포근한 이불 한 장이 주는 행복이 이렇게 큰 것일 줄이야. 12월 14일 이래 가장 완벽한 침구의 품에 안겨 더 바랄 것 없는 밤을 보냈다.
아직도 목화솜 이불이 대세인 네팔에선 목화솜을 틀고 옥양목 커버를 씌우고 그 위에 아기들에게나 적용하는 거즈 천까지 씌운다. 여기에 풍성한 햇살까지 넣으니 지친 몸과 마음을 모두 회복시켜주는 그야말로 '힐링' 침구.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낮아 겨울도 그렇게 춥지 않다고 했지만 네팔에 들어온 이래 거의 매일을 으슬으슬 심하면 오들오들 떨면서 손난로를 이부자리에 넣고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트레킹 지도가 있었지만 마을구경하다가 어느새 해가 저물어 멀리 보이는 멋진 트레킹 루트를 바라만 보았고
이튿날 밤새 내린 비로 상쾌하게 씻긴 동네 한바퀴로 아쉬움을 달래며 아랫마을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