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2011)/上海通信(舊)

중국 유치원 학예회 구경

張萬玉 2004. 12. 30. 18:47

심심해서 중국 유치원 학예회 구경을 갔습니다.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海麗達 유치원입니다.

(영어이름을 중국식으로 표기한 것 같은데 도무지 추측을 못하겠습니다).

한달 유치원비 1500원(한국 돈 20만원 정도), 일반 유치원의 세 배 정도 받는 중급 정도의 유치원이니 비교적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인 셈이죠.

총 인원 500여 명 가운데 외국아이들이 20여명 정도 되는데 옆 동에 사는 제 한국친구의 두 자녀도 거기 다니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자질이나 시설, 교육과정 등등 대부분의 서비스가 꽤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프로그램은 좀 단조롭더군요. 동극도 두 편 있고 영어합창도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강한 종목이 춤... 종류도 많았고 제일 볼만했습니다.

무대가 너무 멀고 (유치원측에서 DVD를 제작해준다고 하는데도)서로 사진찍겠다고 야단들이라 저처럼 예의바른 사람은 무대사진 찍기가 쩜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주로 긴장 속에 대기중인 아이들 사진을 찍었습니다.

자, 그럼 같이 사진 구경하실까요?

 

학예회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바로 옆에 있는 실험소학교의 실내체육관을 빌렸답니다. 

기다리는 아이들 표정, 제법 진지하지요?

이마에 붉은점 찍고 루즈 바르고... 중국어린이 무대화장의 기본입니다.

 

시작했습니다... 두둥~ 大班 언니오빠가 사회를 맡았군요.

 

가장 어린 탁아반(2세~4세) 동생들도 한 프로 하려고 대기중이군요. 그래봐야 신년쾌락 한 곡 부르고 내려올 거지만... 바짝 얼어서 기다리고 있네요.

 

허리북(요고)춤을 준비하고 있는 조끼부대

 

위그루족 춤을 준비하고 있는 大班 아가씨의 의젓한 표정..


줄잡고 추는 춤입니다.


타이족 춤이에요

 

교사들도 한 프로... 한국엔 이런 거 없는 것 같은데...^^

 


자모들도 한 프로... 가면이 상당히 웃기는데 흔들려서 볼품없게 됐네요.

 

재활용품을 이용한 패션쇼에 참가한 (왼쪽) 한국아이와 (오른쪽) 일본 아이. 

 

我愛中華. 어른들의 쇼가 대개 그러하듯 아이들의 쇼에서도 '56개 민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중국...' 이 주제가 꼭 나오더라구요.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에서 점심먹는 건축 노동자들과 마주쳤습니다.

비오는 날 밖에서 선채로 밥 먹는 모습들이 좀 을씨년스럽죠?

도시의 유치원에 보낼 형편이 못되어 대부분 고향에 자식들을 두고 온 아빠들이랍니다.


오늘은 진눈깨비 날리는 추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