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萬玉 2006. 3. 12. 11:26

일요일인데 또 혼자다.

흩어지려는 마음 다잡고 집안 싹 치우고 점심 제대로 차려 먹고 있는데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날이 너무 추워서 골프가 취소되었다고 뭘하고 놀지 생각해보라고...

새로 이사간 오빠네나 가볼까 했더니 저녁예배 때 특송해야 한다고 사양이네.

가까운 월드 시네마나 가서 왕의 남자 보자고 했더니

'영화 말고 드라이브...' 한다.

영화면 어떻고 드라이브면 어떠냐. 오랜만에 같이 있는다는 데 의의가 있지.

 

영하 10도도 넘는 맹추위를 뚫고 대부도로 드라이브.

어린애도 없으면서 어촌민속박물관에 들러 구경하고... ㅎㅎ

웬 바람이 그렇게 차고 거센지... 그래도 저물어가는 서해바다의 하늘은 멋졌다.

 

숨도 간신히 쉴 지경인데 오늘 운동 안 했다 싶은 것이.... 웬지 찝찝해

옥구공원에 들러 트랙 다섯 바퀴 돌았다.

운동을 하니 그리 추운줄도 모르겠고 기분도 좋다.

저녁에 새싹비빔밥 만들어 먹고, 비디오(1945) 빌려다 보고...

사이좋고 심심한 노부부 버전의 일요일 하루가 그렇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