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2011)/陽光燦爛的日子

그래도 삶은 지속된다

張萬玉 2009. 6. 9. 12:24

고백하건대

말 하기가 싫다.

뭘 하기도, 누굴 만나기도 싫다.

모든 게 부질없다는 생각을 도무지 뿌리칠 수가 없었다.

지난 한 달을 그렇게 살았다.

 

싫은 기분에 충실하다 보니 삶이 텅 비어버렸다.

아니, 사실 비어버린 건 아니지... 뭔가 하기는 했다. 

헌데 뭘 하고 살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지금 이 순간도 나는 살아가고 있건만 발자국 하나 남질 않는다. 나는 유령인가?

 

무엇을 기록해둔다는 것도 덧없이 느껴지는 건 여전히 마찬가지지만

여기서 주저앉기에는 살아야 할 세월이 너무 길기에... 이제 그만 기운을 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