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중국

09 縱橫四海 1 - 중국 패키지 팀과 함께 한 武夷山

張萬玉 2009. 7. 7. 10:40

그닥 새로울 것도 없는 걸음이니 별 기대 없이 소일하러 간다 했지만 그동안 세월이 흘러서 그런가 떠날 날이 다가오니 은근히 시동이 걸렸다. 계획본능이라고나 할까... ㅋㅋ

헌데 9박 10일의 일정을 펼쳐놓고 보니 기간의 절반 이상인 5박6일은 일상이나 다름없는 상하이체류고 광동성과 복건성으로 이동하긴 하지만 오가는 시간으로 1박2일은 걸린다. 나머지 일정을 가지고 아무리 이리저리 맞춰본들 뛰어야 벼룩.... 그냥 빈 손 빈 마음으로 상하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일단 중국에 발을 들이는 순간 도시 안에서 뱅뱅 돌다 오긴 너무 아쉽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내 잔머리.... 결국 상하이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분주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더니 샤먼(廈門)에 도착하기 직전, 한국에서 계획 잡을 때 잠깐 고려해봤던 우이산(武夷山)에서 멈췄다.   

 

애초에 우이산에 가려고 마음 먹었다면 상하이 남역에서 정오경에 떠나는 기차를 탔어야 했다. 그러나 우이산에 도착하는 시간이 밤 12시 경이라니까 남편이 펄쩍 뛰며 만류를 했고, 나 역시 샤먼이라는 도시에 호기심이 있어왔기에 우이산행을 접고 샤먼행 비행기표를 끊었던 것이다. 우이산은 푸지엔성의 북서쪽, 안휘성과의 경계에 있기 때문에 일단 샤먼으로 가면 다시 기차를 타고 하룻밤 거리를 역방향으로 달려야 한다.

여행루트를 짤 때 역방향 왕복은 사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먼 시티투어만으로는 불원천리 달려온 노력이 너무 허탈해질 것 같은 예감에.... 샤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여행사 부스를 찾고 말았다. 헐레벌떡 바쁠 때 대안은 역시 패키지 상품.    

 

샤먼에서 우이산까지 왕복하는 기차도 있지만, 밤기차로 도착한 날 아침부터 바로 등산이 시작되고 돌아올 때도 밤새 기차를 타고 와 다음 목적지인 동관으로 가기 위해 바로 장거리버스 터미널로 직행해야 한다. 그리고는 다시 하루종일 침대버스에 실려가야 하니 무쇠팔다리 청춘에게도 좀 무리한 일정이다.

간만에 기차도 좀 타보고 싶긴 하지만 욕심을 접고 항공 왕복을 선택했다. 가격은 세 배 정도지만(인민폐 700원) 시간은 12배 짧게 걸린다(40분 소요).

 

오후 6시. 아담한 우이산 공항에 내리니 승합차가 마중나왔다. 노동절이나 국경절, 춘절이라면 손님으로 가득 찰 차량에 달랑 나 혼자다. 내일 아침에 부부 두 팀이 합류한다고 한다.

공항은 우이시 시내와 관광구역(旅遊區) 중간에 위치해 있다. 관광지라고는 해도 시골스러운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 남편의 우려처럼 위험해보이지도 않고 숙소도 충분해 한밤중에 떨어지는 기차를 탔어도 될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