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철도 이용하기
돈이 엄청나게 많다면 몰라도, 물가 비싼 유럽에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유레일 패스는 피해갈 수 없는 선택.
조금 까다로워 보이지만 끈기있게 들러붙다 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인터넷을 뒤져 찾은 자료들을 만옥이 버전으로 다시 정리해봤다.
(여러분은 제가 공부해간 과정을 보고 계십니다. ^^)
1단계 : 철도 이동경로에 기초한 일정 짜기
- 기차시각표 : http://reiseauskunft.bahn.de/bin/query.exe/en 로 들어가 영어모드(오른쪽 상단) 클릭,
- 출발지와 도착지를 적어넣고 search 클릭(도시명 철자가 생각과 다를 수 있으니 세계지도를 참조할 것)
만일 Your input yielded several possible stops. Please select the desired stop이라는 메시지가 뜨면
출발역이나 도착역을 클릭한 다음 다시 시도.
- 유럽에서는 직행으로 한번에 가는 경우가 드물고 갈아타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세로열 Chg 난에 2
라고 적혀 있으면 두 번 갈아탄다. 즉 세 번 탄다) 왼쪽 “≪” 부분을 클릭해서 환승하는 시간과 환승역 확인.
환승 시간이 너무 짧으면 갈아타기 힘드니(기차가 연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시 그 구간만을 새로 입력하
여 다음 기차시간을 찾아야 한다.
- 한 도시에 철도역이 여러 개 있는 경우가 많으니 역 명도 확인해야 한다. 출발 플랫폼도 확인해둔다.
- 열차 종류와 번호도 확인해둔다(헷갈림 방지뿐만 아니라 예약필수 열차가 있으므로)
- 검색한 결과는 이런 식으로 정리해두면 일목요연하다.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에서 인터라켄으로 간다면,
Barcelona Estacion de Franca 19:38 출발(EN 273) Geneve 05:45 도착
Geneve 06:10 4번홈 출발(IR 2515) Bern 07:56 도착
Bern 08:04 4번홈 출발(IC 959) Interlaken Ost 08:57 도착
이 단계는 어디까지나 일정을 짜기 위한 것이니 실제로 유레일을 사용하기 전에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
2) 유레일 패스 구매 및 발권하기
횟수 무제한인 유레일 글로벌 패스를 사면 더없이 편하겠지만 여행기간이 길다 보니 가격이 장난 아니라...
유레일 패스의 종류는 http://www.urailpass.co.kr에서 볼 수 있다. 여행기간과 동선에 맞춰 가장 알맞는 패스를 선택하고, 필요에 따라 1개국, 2~3개국 패스를 섞어 사용하거나 현지에서 직접 당해구간 티켓을 구매해서 이용하면 된다. (암만해도 유레일 패스는 긴 구간에 사용하면 유리하겠죠?)
앞 글에서 보신 바대로 플렉시 15일권과 이탈리아 3일권을 구매할 예정이다. 나머지 대도시 근교여행은 단거리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해결하는 편이 더 싸게 먹힐 듯.
유레일 패스는 직접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도 있겠으나 가끔 할인행사나 공동구매 같은 것도 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기도 쉬우니 국내 여행사를 이용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예약도 도와준다더라)
3) 유레일 패스 예약하기 : 이건 현지에서 하는 거지만 좀 까다롭다고 해서 예습해봤음.
유레일 타임테이블 보는 법(유레일 패스 사면 함께 온다더라)
- 출발도시 / 도착도시 찾기
알파벳 순서로 배열되어 있는데, 출발도시는 큰 글씨로 진하게, 도착도시는 작은 글씨로 쓰여 있다.
맨 왼쪽이 출발시간, 오른쪽은 도착시간이다.
갈아탈 경우 중간에 따로 시간이 표시되어 있고, 그 왼편에 갈아타는 역이 기입되어 있다.
- 기차 종류 체크한다.
EC, IC, ICE와 아무 표시가 없는 기차는 예약 없이 탑승 가능한 기차이다.
그 외의 표시가 되어 있는 기차는 맨 앞 페이지의 범례를 참고하여 예약이 필수인 경우 반드시 예약한다.
- 역을 확인한다. 한 도시에도 여러 역이 있으므로 주의 깊게 출발 역과 도착 역의 이름을 확인한다.
열차 종류
초고속 열차
- ICE : Inter City Express의 약자로 독일의 첨단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희고 미끈한 열차 안에는 각종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세계 최고 수준의 열차 서비스를 자랑한다. (예약 안 해도 됨)
- TGV : 프랑스 초고속 열차. 파리-리용 구간에서 300Km까지 달림. 예약필수이고 예약비 € 3.00.
- TALGO : 스페인의 각 도시를 연결. 프랑스 쪽으로 넘어가도 국경에서 갈아탈 필요가 없다.
- THALYS :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 등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열차. 유로스타와 같은 레일 사용. 예약필수.
일반열차
- EC(Euro city), IC(Inter city) 유럽 열차여행 중 가장 자주 이용하게 되는 열차. R 표시가 있으면 예약 필수.
- EN(Euro night), CNL(CityNightLine), NZ(DB Nacht Zug), ICN(Inter CityNight) : 유럽 주요도시를 연결하
는 야간열차들에 붙는 이름. 나라별 이름이 다르나 용도는 같다. R표시 있으면 예약 필수.
- R, IR, RE, RX : 열차 종류에 이 같은 이름이 들어간 열차들 대부분이 장거리보다는 근거리 이동에 이용되는
열차편이다. 짧은 구간을 이동하기 때문에 열차 내에 화장실이 잘 갖춰져 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 IR (Inter Regio) : IC와 같은 노선을 운행하고 있기도 하지만 IC에 비해 여러 번 정차하는 완행열차.
- RE (Regional Express 독일), RX (Regio Express 스위스) : 근거리 열차 편 중 IR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열차이다. 대부분 독일 내 열차들이 이에 해당된다.
좌석 종류
- 코치 Couch : 우리나라의 기차와 같은 배열. 주로 주간에 이동하는 기차가 많다.
- 컴파트먼트 Compartment : 1개의 방에 6~8명이 마주보며 앉도록 배열되어 있다. 야간열차나 장거리 이동
하는 기차에 많다. 마주보는 좌석을 서로 앞으로 당기면 두 좌석이 연결되어 작은 침대처럼 된다. 야간 이동
의 경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쿠셋 Couchette : 간이침대 형 좌석. 보통 양쪽으로 3층 침대가 놓여 있는 6인실로 구성. 예약 필수
안전이 우려되는 야간열차에서 문을 잠글 수 있고 여권을 차장에게 맡겨두기 때문에 밤중에 국경을 넘을 때
깨지 않아도 된다.
- 슬리핑 카 Sleeping Car : 1-4인실까지 있으며 예약은 필수이며 비싸다(4인실 예약비 6-8만 원 정도)
객실 내에 간단한 세면대가 있고 베개와 시트 등이 지급된다.
자, 사전학습이 끝났으니 이제 예약연습 해볼까요?
- 예약은 기차역 창구나 rail information에서 하며 예약 후 예약증을 받아둬야 좌석에 앉을 수 있다.
유럽 열차는 입석이 허용 안 되니 좌석에 앉을 수 없으면 쫓겨나거나 예약비보다 비싼 벌금을 내야겠죠?
- 좌석예약비는 일반 좌석이나 컴파트먼트 좌석은 3~10유로, 쿠셋(야간, 6인실)은 10~40유로, 침대칸(4인실~2인실)은 40~100유로 정도 한다(그러니 시간을 절약할 목적이 아니라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서라면 호스
텔 비용이나 비슷한 야간열차를 굳이 이용할 필요는 없다는 말씀)
- 예약 칸에 기재할 때 날짜는 02/04/2009 식으로 기입한다.
- 국경을 넘어 이동할 경우 International 또는 English Speaking이라고 쓰여 있는 창구에서 예약하면 된다.
메모지에 기입하여 유레일패스와 함께 제시하는 것이 틀림없다.
- 예약은 빨리 할수록 유리하고 늦어도 탑승 12시간 전에는 하여야 한다.
- 예약은 출발도시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라 유레일이 통용되는 유럽의 모든 도시에서 가능하다. 한 도시에서
예약하고 싶은 여러 구간을 모두 예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마다 1인당 예약 건수를 2~3구간으로 제한하
는 경우도 있으므로 동행이 있다면 2~3구간씩 나누어서 예약한다.
- 밤 7시 30분 이후에 출발하여 다음날 0시 이후에 내리면 패스에 다음날 날자를 기입(전날은 공짜)
- 기차를 이용하는 날짜를 적을 때 하루에 여러번 기차를 이용했다면 같은 날짜를 여러번 기재하지 않고 한번
만 기재한다.
- 유레일 패스 소지와 연계된 서비스를 받은 날도 패스 사용일자로 계산되니 연계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유레일
을 사용한 날 사용해야 사용날짜 낭비가 없다.
4) 기차 타기
- 유레일 패스 개시 때 기차역 체크인 카운터 직원에게 여권과 함께 유레일 패스를 제시하여 우측 하단에 스탬
프를 받아놓아야 한다. 패스가 있어도 사용개시 스탬프가 찍히지 않았으면 사용할 수 없다.
- 역에서 플랫폼으로 나갈 때는 표가 없으니 개찰구가 아니라 역무원 앞 통로로 패스를 펼쳐서 보여주고 통과.
- 플랫폼을 확인한다.
- 목적지를 확인한다. 기차 타기 전에 기차의 앞, 뒤 출입구 옆에 붙어있는 표지판을 보고 탈 기차의 차량별 최
종 목적지를 확인한다. 같은 시간에 같은 플랫폼에서 출발하는 기차라도 중간의 경유 역에서 기차들이 서로
붙고 떨어져 각기 다른 행선지로 향하는 수가 있으니 일단 아무 칸이나 타서 빈자리에 앉는다든가 탑승 후
이 칸 저 칸 옮겨 다니다 보면 엉뚱한곳에 도착할 수도 있다.
- 탑승 30분 전까지는 도착한다.
- 도착시간은 내가 체크한다. 유럽의 기차에서 안내방송은 거의 없고 정차 시간이 짧은 편이다. 게다가 기차가
완전히 정차한 후 문을 돌리거나 당겨서 열고 내려야 하므로 미리 준비하십셔.
- 예약없이 탈 경우에는 빈 자리라고 무조건 앉지 말고 유리문 오른쪽 위에 노란색 예약 표가 끼워져 있는지
확인한다(컴파트먼트가 아닌 일반 좌석의 경우 좌석 위 선반에 예약 표가 끼워져 있다) 예약 표가 끼워져 있
지 않다면 예약이 없다는 표시이므로 마음 놓고 앉으면 된다. 예약이 되어있다 해도 예약 표를 일일이 확인
해보면 어느 좌석이 어느 구간까지 예약되어 있는지 쓰여져 있으므로 빈 구간을 잘 활용하면서 가자.
가끔은 날짜 지난 예약표가 끼워져 있는 경우도 있으니 날짜까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이상의 내용은 블루여행사 자료의 도움을 많이 받았음)
이제 구간별로 도상여행 들어갑니다.
일단 올려놓고 재수정, 다녀와서 재수정 하면 여행가이드는 따로 포스팅 안 해도 되겠지요?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유럽 圖上여행 시리즈는 스크랩 풀어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