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2011)/陽光燦爛的日子

이게 뭐냐고..... ㅠ.ㅠ

張萬玉 2010. 2. 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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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면서 한 줄씩이라도 매일 쓸 마음을 먹었는데..... 어디서 막히기 시작했을까.

우선은 과외지도와 맘 먹고 시작한 헬쓰(이것도 제대로 하자면 두 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그리고 노트북보다 편한 데스크탑 사용의 강력한 경쟁자 아들넘의 방학 핑게를 댈 수 있겠다. 사실 작년말의 대책없는 게으름에 비하면 좀 분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짬이 나서 컴퓨터 앞에 앉아보면 말문이 딱 막혀버린다. 위쪽에 옮겨다놓은 목록이 그 흔적이다.

블러그 첫 페이지를 그냥 긁어다놓은 것인데 HTML 덕분인지 맨 앞의 요상한 언어가 그대로 노출된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두 번째의 숫자와 다섯번째의 N 혹은 Y만 다르고 나머지 명령어들은 똑같다.

두번째 숫자는 뭔지 모리겄고.... 다섯번째의 Y와 N이 공개냐 비공개냐를 결정하는 명령어 같은데....

보시다시피 제대로 쓰여진 글은 1월 6일에서 멈춰있고

그 이후의 글들은 텅 비었거나 절반만 차 비공개로 해둔 글들이다.

친한 친구와 수다로 풀자면 내용은 넘쳐흐를 만한 주제들인데....

헌데 왜 내 말길은 여기서 딱 멈췄을까.   

 

가장 큰 원인은 이제 '일기'가 아니라 '에세이'를 써보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겠다. 

한 주제가 떠오르면 설계를 가지고 수미일관하게, 그리고 밑바닥까지 파들어가는 정성을 더하여

소박하든 화려하든 나름의 규모를 가진 집을 짓고 싶은 것이지. 

장인의 솜씨까지는 안 바라지만 최소한 내 스타일이 살아있다면 더욱 좋겠고....컥!

허나 말이 쉽지 이게 어디 간단한 일인가. 일상 대소사와 주부의 신분을 멀찌감치 밀어두고 머리속을 글쓰기로만 가득 채워도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정도로 몰두할 수 있다면 아예 전업작가의 길로 나서지. ㅎㅎ

 

이 바람 잔뜩 들어간 민망한 동기와 함께 내 말길을 막는 또하나의 이유는

내가 점점 '점잖아(젊지 않아)지고 있다'는 사실인 듯하다.  

사실 이건 실생활에서 보자면 아주 바람직한 덕목이겠다. 하지만 글 생활에서는 그다지 재미없는 요소다.

게다가 닉네임만 썼지 나라는 존재가 거의 공개된 이 공간은 이미 실생활 공간이나 다를 바 없어진 지 오래.

아무리 '張三李四'를 외치며 배짱좋은 솔직함을 엠블럼으로 삼고 싶다 해도 

할말 못할 말 정도는 한번 걸러줘야 망신 혹은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피할 수 있다. 

게다가 나이 먹어가며 눈은 자꾸 밝아져 발랄하게 날뛰는 나의 감성충동을 못미더워 째려보고 있으니... 

아, 이 거추장스런 젊잖음이여, 결벽증이여!! 

 

블러그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애독자 200명 300명도 의미가 없다.

그러기에 오늘도 제목 한 줄 올려놓고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나오려다가 간만에 발성연습 한번 해봤다.

이렇게 조금씩 소리를 내보다가 묵혀놓은 제목들을 하나씩 붙들고 건드려볼 생각이다. 

이제 바쁜 시간들도 어느 정도 지나갔으니 마음 비우고 슬슬 워밍업을.... 새해 결심처럼 한 줄씩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