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유럽

Bon jour~ Comment-allez vous?

張萬玉 2009. 3. 2. 10:30

여기는 파리, 오늘로 사흘째입니다.
숙소에 있는 인터넷이 한글을 읽지도 못하고 치지도 못하는 데다 돈까지, 그것도 비싸게 받길래
리스본에 가서나 안부 전하자, 하고 아에 포기하고 있었습니다만
오늘 람부토 거리를 걷다가 꽤 큰 사이버 까페를 발견하고 혹시나 해서 한번 물어봤더니.... 오, 한글이 되네요.
집에 메일 쓰는 김에... 간단히 안부 전합니다.(비싸거든요, 20분에 3유로, 우리 돈으로 5000원 가량.

파리는 놀랍고 흥미로운 도시지만 닷새 정도 머물러서는 도무지 접근하기 어려운 곳 같습니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예술적이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조건들을 감동적일 정도로 잘 챙겨주는 사회임이 확실하지만

대도시에서의 삶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녹록치 않은 건 그 어디나 마찬가지 사정인 것 같습니다.   
물가도 비싸고 날씨마저 쌀쌀하고 궂어서 어서 빨리 따뜻한 남쪽나라로 뜨고 싶지만
그런 마음을 무릅쓰고 적어도 ㄱㅔ획한 대로는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노력한 만큼은 보답해주니.... 어쨌든 멋진 도시 맞습니다.

저는 모레(월요일)까지 파리에 묵고 글피 아침에 리스본으로 넘어갑니다.
거기서는 밀린 일기도 쓰고 밀린 빨래도 하고 지친 몸도 좀 쉬어서 2/3 코스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한국에서만큼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으면 실시간으로 흥미로운 소식들을 많이 전해드릴 수 있을 텐데.... 유럽의 인터넷 속도, 한국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그래도 가끔 안부는 간단히 전할게요.
돈이 째깎째깍 올라가니 오늘은 여기서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