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2011)/上海通信(新)

욕실 문 폭발사건

張萬玉 2010. 7. 7. 13:43

갑자기 거실쪽 화장실에서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났다.

깜짝 놀라 뛰어나가보니 세상에나, 거실쪽 화장실 안쪽 세탁공간과 샤워공간 사이에 달려 있던 유리문이 내려앉았네

처참하게 쌓인 잔해 속에서 손가락 마디 크기로 부서진 유리조각들이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내며 여전히 톡톡 튀며 빠개지고 있다.

이게 도대체 무신 일이다냐!! 문을 물고 있던 나사가 느슨해져서 유리가 빠져나와 자빠진 것도 아니고

마치 다리가 아파서 주저앉은 것처럼.... 저절로 부서져서 쏟아져내리다니....  

 

이 정도 두께와 사이즈의 문이었는데

 

 

 요런 몰골이 되었다.

 

정말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평소에는 걸레 빨 때 빨래판 뻗치기 좋다고 꼭 샤워공간쪽으로 들어가던 서씨 아줌마가 오늘은 웬일로 세탁공간에서 걸레를 빨고 있었다는 거다.

오늘이 우리집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이었는데....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저런 유리문이 안방 화장실에 두 개, 그리고 오늘 사고가 난 거실쪽 화장실에도 아직 두 개가 더 남아 있는데

원인을 알 수 없으니 당장 몽땅 떼어내고 샤워커튼을 달아버리고 싶다만....치렁치렁 커튼 싫어하는 남편이 반대할 것 같아서 일단 보류.

날이 더워서 유리가 지쳤단 말이냐? 사람도 아닌 유리가 스스로 주저앉다니... 나에겐 진짜 전대미문의 희한한 사고다.

 

이런 경우를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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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존댓말로 고쳐서 교민까페에 올려봤더니 이런 댓글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중국에서는 이런 일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닌 모양이다. ㅜ.ㅜ

 

가끔 온도차이를 못견디다가 갑자지 펑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가 가루로 변하더라구요.
저희는 낮에 더울때도 말짱하다가 새벽 1시 넘어 펑하는 소리사 나서 가스 터진줄 알았습니다.
주위에 그런집 많이 봤습니다.^^
10.07.07 16:36 new
 
안전강화유리이다 보니 온도차이의 민감한 반응을 보였나 봅니다,
유리조각이 날카롭게 깨지지 않으니,,유리가 깨진다고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거 같은데요,,,
혹시 다치시면 안되니 조심은 하셔야겠지요..

다시 갈아 끼우시더라도 꼭 안전강화유리를 끼우세요,,,,

우리도 깨져서 6년만에 갈아 넣었는데요..
6년정도 되면 조심을 해야 하는가 봅니다,
10.07.07 17:04 new
 
아, 그렇군요. 더운 데 살다 보니 별 경험을 다하게 되네요.
궁금증 풀렸습니다. 감사합니다.
10.07.07 20:11 new
 
한국에서도 종종 발생합니다. 유리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나 공기가 들어가면 발생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굳이 중국이기에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스펀지인가 소비자 불만에서 다뤘습니다... 10.07.07 23:40 new
 
참고로 깨진 조각이 날카롭지는 않으나 고온처리한 조밀한 조직이 순간적으로 터지는 것이기 때문에 비산의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통상적(상업용도)으로 약 만장에 한장꼴로 발생한다는 통계(한국의 안전강화유리의 경우)가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중국의 제품이 품질이 떨어진다고 보여집니다.
저는 관련 한국내 창호업체에서 8년간 일하면서 안전강화유리자파건을 단 2번 보았습니다.(연간 4,5만장을 취급하는 회사였슴에도 말이죠) 유리의 품질에 따라서 크게 좌우되는 부분입니다. 정 걱정이 되시다면 표면에 시트지라도 붙여놓으시면 자파가 발생하여도 파편이 덜튀어서 조금은 더 안전하실수 있습니다.
03:25 new
 
아, 한국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는군요.
남편은 샤워실 열풍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ㅎㅎ
품질의 문제이지 사용기간이나 사용조건 때문이 아니라면 모든 유리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겠네요.
덕분에 많이 배웁니다. 시트지 붙여놓는 것으로 불운에 대한 염려를 달래야겠네요. ^^
08:50 new
 
작년인가 저희도 11층 베란다 샤시유리창이 위와 같은 쨩! 나가면서 11층 아래로 완전 난장판이 되었어요. 그때 당시 손님이 베란다에서 골프연습을 했었는데 혹시 골프채로 잘못되지 않았나 의심도 했지만 물증이 없으니까요. 아마 당시에 1층현관에 누가 지나갔다면 아유!~~ 끔찍했어요. 그래서 항상 불안한 마음갖고삽니다. 11:08 new
 
화장실 샤워 유리랑 베란다 유리 한 번씩 터졌는데 정말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와르르 무너지던만요

그 와중에 처음 한국 집 주인은 야진에서 유리값 제하고 주던데..... 처음엔 놀라고 이제는 좀 무서워요
집마다 창틀도 없는 샷시 유리 천지인데
15:36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