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아시아(중국 외)

수마트라원정대 4 - 사모시르섬 1

張萬玉 2012. 7. 2. 16:35

섬에 도착한 첫날은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마을을 돌아보았고

둘째날은 사모시르 섬의 중심지인 토목과 시미난도를 돌아보고 허니문 아일랜드에 갔다가 뗄레 전망대까지 드라이브.(왕복 6시간)

셋째날은 차량으로 사모시르 섬을 일주하면서 경치 좋은 구간에서 내려 트레킹을 즐겼다. 

 

# 숙소

 

 

 

 

 

 

 

 

 

시설은 몰라도 호젓한 분위기만은 예전 숙소들에 비할 수 없는 숙소.

열대의 기화요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오직 들리는 건 명랑한 새 소리와 잔물결 찰랑대는 소리뿐. 

굳이 어딜 돌아다니지 않더라도 하루종일 아늑한 행복감으로 샤워할 수 있는 곳.

 

# 동네 한바퀴

 

우리 숙소가 있는 동네는 Tuktuk. (어느 나라에선가 인력거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

여행자 숙소가 즐비한 동네인데도 여느 시골동네마냥 편안할 뿐이다. 장기 체류자가 많아서 그런 듯.  

 

 

 

 

 

 

하고 많은 식당들 다 놔두고 우리 조는 어쩌다 이 식당에 갔는지 몰라.

 

지금껏 내가 가본 식당 중 솜씨가 최악이었다.

닭요리는 질겼고 짰고 정체모를 국물에 잠긴 스파게티는 고무줄......

인심 하나는 좋아서 우리의 뜨아한 표정을 보고는 다시 해다주겠다는데 그 솜씨 어디 가겠나. 

서비스라고 굳이 붙들어 앉히길래 혹시나 했더니 역시...... 핫케익이라고 내오는 게 엄청 달고 찐득찐득한 밀전병이다.  

너무 친절해서 화도 못 냈다. ㅋㅋ

 

 

'나무 위로 날아올라가는 닭'은 처음 보았다.

 

 

 

 

마을회관 앞 공터가 북적대길래 뛰어가보니 잔치 잔치 열렸네~

 

 

 

영어를 하는 사람이 없어서 정확히 무슨 잔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을 어르신의 칠순잔치쯤 되는 듯.

온 동네 사람들이 어르신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 줄을 섰다. 

 

# Tomok / Siminando / Honey Island

 

Tomok과 Siminando는 Batak족의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마을들이다.

사모시르 섬의 중심지인 듯 제법 큰 시장과 기념품점 거리가 형성되어 있고 빈약하기는 하지만 박물관 및 공연장도 갖추고 있다.

  

Magic Mushroom이라니!

저건 내가 캄보디아 여행 때 모르고 먹었다가 하룻밤 꿈에 빠졌던 바로 그 버섯 아니던가. 

레스토랑 곳곳에 저 간판이 공공연히 붙어 있는 걸 보니 Non chemical drug을 찾아 이 섬에 오는 인사들이 적지 않은 듯.

 

 

 

사람 사이즈의 목각인형이 까딱까딱 춤을 춘다.

조종하는 사람은 맹인이지만 인형의 손과 머리를 놀려주는 기술이 퍽 섬세하다.

이 지역의 대표민속인 모양인데 심심한 볼거리라 그런지 사람들은 카메라 셔터만 누르고 바로 발길을 돌린다.     

 

왕과 왕후의 석관

 

왕궁(!)으로 견학나온 어린이들과 기념 샷. 

 

여기는 시미난도 지역.  

 

무덤과 전통가옥 몇 채, 그리고 몇 가지 춤 공연이 이 마을에서 내세우는 볼거리다.

 

 

 

말이 박물관이 정말 볼 게 없어서 전통가옥 체험으로 대체. ^^

 

두루미 군락지인 허니 아일랜드로 가는 뱃길

 

사진은 시원찮지만 실제로는 두루미들이 하얗게 내려앉거나 군무를 펼치는 광경이 정말 장관이었다.

서식하는 두루미가 천 마리는 되지 않을까 싶다.

섬 이름이 달달해서 그런지 우리의 마음도 덩달아 달달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