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국내
비 오는 날엔 경춘선을......
張萬玉
2013. 7. 12. 10:43
한 달에 두어 차례 출동하는 자매유람단, 궂은비가 내리는 날도 예외는 없다.
폭우 쏟아지면 어쩌냐고 했더니 오히려 날씨 덕좀 보잔다. 비 오는 날의 경춘선, 괜찮지 않겠냐고.
과연,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말을 잃게 만드는 풍경.......시누이 탈을 쓴 나의 길동무들 덕분에 仙界에 다녀왔다.
상봉역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김유정역까지 가서 산길을 한 바퀴 돌자는 게 원래 계획이었다.
그런데 열차가 가평역을 지나면서 자라섬을 감싸고 있는 물안개를 보고는 만장일치로 노선 변경,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모를 저런 풍경을 두고 어델 간단 말이고!
다음역인 강촌역에서 일단 내려 닭갈비 한 판 섭취해주시고,
자전거 한 대 안 지나가는 자전거길을 따라서 백양사역 지나 굴봉산역까지 두 시간 정도 걸어주셨다.
가랑비가 오락가락하고 나중에는 제법 굵은 빗줄기 속을 뚫고가야 했지만 그 호젓함, 그 상쾌함이란!
(말로 설명 안 해도 사진에 고스란히 남아 있길...... 폰 사진임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