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중국

胡南省 버스여행 2 : 少林寺 / 雲臺山

張萬玉 2014. 4. 28. 11:29
카이펑에서 덩펑((登封))으로 이동하여 소림사를 보고 난 뒤 운대산이 가까운 자오쭈어(焦作)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어젯밤에 무리했으니 오늘 일정을 헐렁하게 잡았나보다 했는데.... 도착하니 이미 점심 먹을 시간이 지났다.

그 와중에 한 분은 본사 회장님이 상하이에 오신다는 호출을 받고 정주 공항 근처에서 하차하신다. 모처럼 황금같은 주말을 투자해서 마음먹고 떠난 길일텐데 열 세 시간 버스에서 시달리고 그대로 돌아가야 하다니 말이 되나. 허나 당사자에겐 그런 아쉬움조차 새길 여유가 없는 듯하다.

비행기가 세 시에나 있으니 포동공항 도착해서 택시로 날아가도 회장님이 오신다는 다섯 시에 못 맞추겠다는 그 걱정뿐. 이런 대목이 상사원들의 비애.

 

시골마을일 거라고 생각했던 덩펑은 예상 밖의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다 소림무술 덕분이다. 외국에서 몰려오는 유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한 무술학원이 수백 개에 달한다네.

소림사도 신선한 대리석 치장을 뽐내고 있으니 고찰다운 면모보다는 중국 제1의 선종사찰로서의 면모를 더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소림사 주지스님이 중국 전체 고액납세자 리스트 수위에 올라 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지. (그래도 고액납세씩이나 한다니 얼마나 좋으냐.)  

소림사가 있는 숭산도 중국 5岳에 속하는 큰 산이건만 산의 웅자는 전혀 기억에도 사진에도 남아 있지 않다.

왠지 안쓰럽게 느껴졌던 까까머리 청소년들의 기억뿐. (나의 편견 내지 斜視는  정말 구제불능인 듯....)

 

 

 

 

 
 

 

손가락을 단련한 흔적들. 손가락도 아팠겠지만 나무도 아팠겠다. ㅠ.ㅠ

 

소림사에서 그나마 고찰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은 수령 500년 이상의 고목들과 소림사 역대 고승들의 무덤인 탑림이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는 사진이 있는 걸 보면 소림사 뒷산(숭산?)에도 올라갔던 모양인데

정작 산 아래 전망을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는 걸 보면 하늘이 희뿌옇었든지 숲이 말라붙었다든지, 아무튼 전망이 별로였지 싶다.  

사진 속의 저 커플은 여행팀 중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 돌아와서도 메일을 주고받던 프랑스 -한국인 커플이다.

 

紅河谷이라 불리는 운대산 계곡은 A가 네 개짜리였나? 아무튼 흔치 않은 절경이었다.

사진이 말해준다.(특히 잘 찍은 사진들은 내 솜씨가 아니라 우리 팀 대표 사진사의 작품들이다.)

 

 

 

 

 

  

 

  

 

 

여행에 함께했던 상하이 두레마을 까페 회원들.

세상 참 넓고도 좁다. 남편이 요양생활을 하고 있을 때 병문안을 왔던 그의 옛 인연들 중 놀랍게도 이 여행에서 만났던 얼굴이 보였다.

청계피복노동조합 시절 남편과 인연을 맺었던 이로 지금은 상하이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여행 당시엔 모르는 사이였으니, 혹시 여행중에 둘 중 하나가 진상을 떨었다면 참 서로 민망할 뻔 했다. ㅎㅎ 

 

점심 먹고 출발하여 다음날 자정이 넘어서야 상해에 떨어졌으니 돌아오는 길 역시 열 두 시간 가까이 걸리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으나

언제 도착할 수 있을지 마음 졸이지 않고 아예 포기해버린 탓인지 일동 백주 한 잔에 곯아떨어져 지루한 줄도 모르고 왔다.

1박 호텔박에 2박 버스박인 3박 4일이라니...... 내 평생 이런 여행은 다시 없을 꺼다.

그래서 더 잊지 못하는 호남성 버스 여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