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중국

귀주 3 : 황과수폭포

張萬玉 2014. 4. 28. 11:25

안순행 고속버스로 세 시간 정도 달렸을 때쯤 차장으로 보이는 총각이 돌아다니며 호객 행위를 한다.

안순에서 황과수까지는 꽤 거리가 있는데, 마지막 톨게이트 부근에서 내리면 황과수가 가깝단다. 

사촌동생이 그 동네에서 숙소를 운영하고 있고 차량으로 황과수까지 모셔다드리니 황과수 가시는 분들은 많은 이용 바란다고......

숙소나 차량은 둘째 치고 황과수가 가까운 마을에서 묵는 게 좋겠다 싶어서 톨게이트 앞에서 내렸더니, 가드레일 아래에서 한 청년이 달려올라온다.   

아내는 잡화상과 민박을 운영하고 자기는 운전사 겸 가이드 일을 하며 민박 영업을 하고 있단다.

아버지의 낡은 집을 몇 년에 걸쳐 수리함으로써 당당히 이 마을의 유지급이 된 이 청년, 겨우 이십 대 중반이지만 이미 두 아이의 아빠이다.

중국 농촌아이들은 어쩌면 이렇게 철이 빨리 들까.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허름하고 샤워하기도 좀 불편한 숙소지만 그렇다고 딱히 더 나은 숙소가 이 마을에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쥔장의 지극정성에 감복하여 그냥 그의 집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로 했다.      

 

 

귀주 네쨋날 

 

황과수풍경구는 티엔싱차오(天星橋) 풍경구, 따푸뿌(大瀑布), 두포탕(du坡塘) 풍경구 세 구역으로 나눠진다. 

중국에서 A 다섯 개짜리 풍경구는 대부분 비싼 통표를 팔면서 한번 끊으면 이틀간 입장이 가능하게 만들어놓았다.

100미터에 달하는 동굴과 9단폭포, 아시아에서 가장 큰 폭포를 품고 있는 황과수풍경구 역시 A가 다섯 개 짜리.

지역도 넓지만 스쳐가는 한 장면 장면이 모두 화보다. 

 

천성교풍경구를 열어주는 敎生步,

인생을 가르쳐준다는 365개 디딤돌에는 1년 365일 날짜 표시와 함께 그 날 태어난 위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내 사진에 찍혀 있는 디딤돌은 3월 27일 艾靑, 5월 5일 馬克思

 

 

    

 

  

 

 

 

 

 

 

명대의 여행가 쉬샤커(徐霞客... 이름도 멋지군).

30년 넘게 중국 각지를 여행하면서 徐霞客遊記라는 여행기를 남긴 인물이다.

돌아다니기만 했으면 그 옛날에 그런 인물이 있었는지도 몰랐을 텐데 부지런히 글을 써놓아 후대의 사람들이 그의 행적을 따라다니며 그의 글을 즐긴다.

사진기가 없던 시절이어서 다행이다. 그의 시선은 사진기보다 훨씬 더 세심하고 멋스럽다.

"주렴의 실오라기들이 한 올도 얽힘 없이 모든 언덕에 걸쳐 있고...."

"만 줄기 물길이 계곡에 걸려 흔들리다 공중을 날아 없어지고......"

"계곡 위 연잎처럼 벌어져 있는 돌 위로 물줄기가 떨어져 연잎을 흠뻑 채우고 아래로 떨어지는데......도무지 몇 丈인지 계산할 수 없다."

"휘저어진 구슬알과 깨진 옥들이 마구 튕겨오르며 거품을 일으키는 것이 마치 연기와 물안개가 공중에 흩어지는 듯한데 그 기세가 가히 장엄하다."

이런 명문을 쓰지는 못할 지언정, 나도 그냥 돌아만 다닐 게 아니라 몇 자라도 적어놓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아래 사진부터는 우리에게 황과수폭포로 알려진 대폭포. 

숲 속으로 보이는 긴 지붕은 대폭포로 데려다주는 에스컬레이터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대폭포의 높이는 74미터, 폭은 80미터라고 한다.

 

 

 

 

 

 

대폭포풍경구의 하일라이트 수렴동에서는 폭포 뒤에서 폭포를 즐길 수 있다. 황과수폭포의 색다른 매력.

 

 

 

 

계곡을 빙 둘러 만든 길을 따라가며 폭포를 즐긴다.

중간중간에 만들어놓은 쉼터만 해도 쉽게 만날 수 없는 절경이다. 

 

 

이곳은 황과수풍경구를 마무리짓는 두포탕풍경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