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애월리 四季

한림 / 한경 나들이

張萬玉 2015. 1. 15. 15:30

제주시 사는 친구가 한림읍에 볼일 보러 가는 길에 들렀길래 함께 길을 나섰다.

친구가 볼일 보는 동안 한림성당과 한림 오일장 부근 한 바퀴.

 

 

 

 

점심은 모슬포 맛집에서......

보말칼국수 잘하는 집으로 입소문이 난 옥돔식당이다.

구수하고 부드러운 게 소문값을 한다. 2인분만 주문 가능하다. 한 그릇에 8000원.

 

 

돌아오는 코스를 한경면 저지리로 잡았다. 목적지는 카페 '소리'

지난 주말 김광석 추모콘서트의 여운이 아직도 진하게 남아......

 

오옷! 최성원씨에게도 이런 풋풋한 시절이......

 

친구에게 부탁해 특별 제작했다는 레코드 랙에 LP판이 장르별로, 알파벳 순으로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

추억의 레퍼토리도 눈에 많이 띄었지만, 전혀 생소한, 그러나 차근히 맛보고 싶은 Art Rock 앨범들이 더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기회를 만들어 자주 드나들면서 친해지려고 한다.

원하는 곡 걸어서 들으라는데 다른 손님들이 마음에 쓰여 잘 알려진 Impellitteri가 연주하는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틀었다.

진공관 앰프 소리는 부드럽기만 해서 귀에 잘 안 들어왔다. 내 귀는 호강하고 거리가 먼 모양이다.

얘하고도 천천히 친해져야지.

 

나를 설레게 하는 작은 스테이지.

토요일 저녁이면 내외분이 작은 음악회를 여신단다.

누구라도 원하면 무대에 세워준다는데 언감생심 끼어들진 못하겠고, 그저 옆에만 있어도 행복하겠다.

 

댕글댕글 귀여운 안주인이 멋드러지게 키보드를 치던 손으로 만들어준, 자기처럼 귀여운 세트메뉴.

같이 추모콘서트 복기를 좀 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바쁜 것 같았다. 쥔장님은 난로에 지필 장작 마련하러 가시고.....

잠깐 여행다니러 온 사람도 아닌데, 쇠털 같이 많은 날에 뭐......뒷날을 기약하며 돌아선다.

 이녀석이 '소리'다. ㅎ ㅎ

육덕 푸짐한 체격과는 달리 어찌나 애교가 많은지. 우리 앞으로 더 친해지자꾸나.

 

까페 소리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무인까페 '오월의 꽃'

여기도 입소문이 난 까페다. '사랑과 평화'의 원년멤버와 함께 앨범을 내기도 했던 이병형씨가 운영하는 곳이란다.

알아서 커피 갖다 마시고 마음껏 놀다가면서 커피값은 알아서 내면 된다.

한쪽에 자리잡고 있던 여인네 둘이 합석을 청한다.

영어마을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뒷바라지를 위해 욱지에서 날아온 기러기엄마들이다.

 

 

현대미술관, 예술인마을, 저지오름, 그리고 용수리로 이어지는 올레 13코스.

11월에 머물 때 어느 정도 돌아봤다고 생각했던 한경면 저지리. 구석구석에서 흥미로운 곳이 계속 나타나는구나.

애월에서 20킬로 정도. 한동안은 이 동네에서 주간 이벤트를 진행할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