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萬玉 2016. 1. 5. 11:28

중국발 미세먼지로 날도 흐리고 기분도 울적했던 날, 그래서 사진도 별로 볼 게 없지만

새해 첫날의 걸음이라서 보존해두는 기록 / 족은바리메오름(스님의 공양그릇 바리때와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

 

평화로에서 어리목 쪽으로 접어들어 3킬로 정도 달리다가 함박재목장길로 접어들면 해송의 사열을 받는 청정 오솔길이 이어진다. 

 

노꼬메오름이 보이는 상가목장길

 

바리메오름 밑에 주차장이 있고 바로 맞은편에 족은바리메오름이 있다.

새해약속을 지키고자 어렵사리 나서긴 했지만 심신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큰바리메는 뒷날로 미루고 족은바리메 산책로로 진입.

 

 

진입로에서 왼쪽길을 택하면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지만 반환코스가 가파르다.

그렇다고 댓바람 치올라가는 오른쪽 길을 권하지도 못하겠다. ㅋㅋㅋ

하지만 코스는 짧다. 정상에서 멍때리는 시간 포함 1시간이면 충분하니까.

 

날이 맑았으면 저 산 너머 한라산 능선과 무려 백록담까지 보일 텐데......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벌벌 기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바로 눈 앞에 큰바리메오름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돌아오는 길에 지니네 들렸더니 용수포구에서 막 잡힌 자리돔 몇 마리가 싱크대에서 펄펄 뛰고 있네.

제주 살다 보면 저절로 낚시꾼이 되고 낚시꾼 되다 보면 회 썰기도 저절로 되는 모양이네. 

순식간에 막썰막썰 해서 한 접시 내어준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