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萬玉 2016. 1. 8. 09:36

2016년 1월 5일, 매일 한 시간 이상 걷기로 한 새해결심에 따라......우쿨렐레 수업 후 돌아오는 길에 들른 사라봉.

서울로 치면 남산에 비길 수 있는 곳. 작년 3월초에 올라본 뒤 거의 1년 만이다. 

오늘은 포제당에서 시작하여 지난번에 생략했던 별도봉 한바퀴 돌고 내친김에 체육센터 맞은편 우당도서관까지 둘러봤다.

(올레 18코스는 별도봉에서 동쪽으로 하산, 삼양 검은모래해변을 지나 조천만세동산으로 이어진다.)  

사진은 대부분 작년에 찍은 것인데 시원찮다. 실제로는 제주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서 전망이 훨씬 근사한데...

 

포제당에서 올라가는 길

 

구제주에 사는 사람들의 단골 운동코스답게 잘 꾸며놓았다.

 

거의 정상. 내가 차를 끌고 들어온 제5부두가 바로 발 아래 있다.

 

 

서쪽을 봐도  바다, 남쪽을 봐도 바다.

 

제주시, 특히 구제주 쪽은 복잡하다고 잘 안나가다보니 제주의 심장부라지만 내겐 가장 생소한 동네인데

그래도 1년의 짬밥 때문인지 익숙한 장소가 드문드문 눈에 들어온다. 코리아극장, 중앙성당 주변, 산지천 로타리, 탑동해변, 동문시장......

도시 외곽의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도시의 생활인으로서 살았다면 아마 저 복잡한 길들을 가로세로 거의 꿰뚫었겠지.

하지만 내게 구제주는 여전히 낯선 여행지로 남아 취미생활의 여지를 보여준다. (나의 취미, 길 찾기, 골목길 쏘다니기 ㅎ) 

내 어릴 때 살던 동네처럼 비좁은 골목길 사이로 지붕 낮은 집들이 어깨를 맞댄 정다운 동네들이 구제주 도심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별도봉 가는 길

 

별도봉에서 돌아 내려가는 길.

멀리 보림사와 그 너머 모충사의 의병항쟁기념탑이 보인다.

 

모충사 앞 주차장.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국립제주박물관의 동그란 지붕이 보인다.

 

거상 김만덕 기념비. 그 옆에 (당시의 시대상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던) 김만덕기념관이 있었는데 지금은 문을 닫았다.

작년에 갔을 때 그녀가 살았던 집터에 새로 기념관을 짓고 있다고 하더니 이제 그리로 이사중인 모양이다.

동백나무의 사열을 받으며 의병항쟁기념비들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사라봉 비탈길 걷기 마무리.

소요시간 놀멍쉬멍 1시간. 걸음 멈추기 아쉬우면 우당도서관과 제주국립박물관 쪽으로 뻗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