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1 - 5 : 터키현대미술관
터키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이스탄불 모던에 갔다.
배 타고 지나면서 본 해변 쪽 외벽 그래피티가 독특해서 점 찍어두고 있었는데, 페친님의 추천도 있기에 기꺼이 갔다.
전시는 내가 잘 모르는 장르 - 비구상 회화에 비디오 작품, 설치작품이 많아 대강 느낌만 봤지만
여성주의 작품과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환경파괴에 대한 저항 등이 느껴지는 작품들은 같은 시대 같은 별에서 살아가는 형제들로서의 공감을 주었다.
사진 찍어도 된다고 해서 미술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내 눈에 들어왔던 작품들을 거의 찍어 사진첩에 올려둔다.
창으로 가득 들어오는 햇살과 바다가 참 좋았던 멋진 미술관이었다.
터키 영화史를 보여주는 지하의 전시관도 흥미로웠다.
큰 길에서 바다쪽으로 쑥 들어간 위치에 있는 창고형 건물.... 과연 모던하다.
'All Mothers of the World'
전시실 밖으로는 보스포러스 해협
멀리서 보면 사진 같은데...
가까이서 보니 태피스트리
멀리서 보고 유화인가 했더니.....
가까이에서 보니 패딩 천과 실밥들
이것도 태피스트리인가 했더니...
가까이에서 보니 물감을 두껍고 일정하게 이겼다.
멀리서 볼 땐 아크릴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와이어 작업
비디오 작품은 안 찍으려고 했는데 워낙 강렬해서.
화면 속의 반항적인 눈빛을 가진 여성은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를 가닥가닥 목에 두르더니 결국 히잡을 만들었고
오른쪽은 뭔가 메시지를 담은 타투로 가득한 아랫배를 흔들며 끝없이 섹시 댄스.
6개의 아크릴 판넬로 이루어진, 인간을 억압하는 사회적인.... 뭐 그런 메시지의 작품.
두 작품 사이에 양면으로 거울을 설치해뒀는데
두 작품 사이로 내가 들어갔지롱~
흙가루 칠
보는 각도에 따라 유리구슬의 색깔이 변한다. 저것도 필시 무슨 메시지를 담고 있을 것인데....
아주 독특한 작품.
특이한 기호와 그 속을 파고든 타일 문양 속의 움직이는 인간들(타일 속 비디오가 엽기적이다)
'콥트 교회'
직물로 한 작업이다. 단추도 달려 있다.
내가 아는 누구랑 체격이 똑같네.
사진들도 있었다. 격동하는 세계
텅 빈 골목을 배회하는 건 오직 개 한 마리. 그해 겨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꽤 많이 잡았나보다. 어부들의 얼굴이 쳐든 횃불처럼 밝다.
이 아저씨는 많이 못 잡았나보다. 우는 눈이다.
뭔가 스토리를 지어내고 싶게 만드는 작품. 소장하고 싶다.
터키는 목하 개발중
이런 풍경이었는데 말이지...
메마른 인생이로구나... ㅠㅠ
'감옥에서의 만찬', 503호 언니가 생각나서....
나무 스툴 위에, 인화한 사진들을 빡빡하게 깔아 놓았다. 어떤 스툴에는 물고기를, 어떤 수툴에는 암석을.... 이런 식으로.
아주 멋졌는데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다. ㅠㅠ
지하층에 있는 영화박물관.
도서관도 있었다. 장서도 멋졌지만 도서관 복도 천장 장식 좀 보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