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아시아(중국 외)

터키 10-1 : 셀축 / 쉬린제 마을

張萬玉 2017. 10. 7. 01:13

데니즐리에서 셀축까지는 기차를 타보기로 했다.

버스 타는 거나 시간은 마찬가지인데 가격이 훨씬 싸고 쾌적하다. 단점이라면 하루에 네 번밖에 없다는 거겠지.

이 대목에서 궁금해진다. 왜 이 땅덩어리 넓은 터키가 기차라는 대규모 대중교통을 확보하지 않을까? 오히려 국내항공 이 더 애용되는 것 같은데...

장거리는 그쪽이 나을지 몰라도, 장거리 간선을 이용해서 혈관처럼 단거리를 이어두면 대중적으로 훨씬 원활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애용되지 않을까?

(내가 뭘 모르고 하는 소리? 장거리 버스에 시달리다 보니...ㅎㅎ) 암튼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본다는 취지에서 타본 기차 시승소감은 성공적.

음악교육을 전공한다는 대학생들의 아카펠라 즉석공연도 보고...



셀축에 도착해서 가이드북에서 소개한 아르테미스 호텔을 찾았는데 이걸 어째.. 문을 닫았다.

터키인과 결혼한 한국인 부인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해서 도움이 될까 일부러 찾아간 건데.... 터키 관광업...계의 현주소를 보는 듯해서 마음이 무거웠다.

버스터미널에서 가깝고 가격도 괜찮은 Wallabie호텔에 짐을 풀고 에페소 투어를 예약해두려고 나섰는데...

만날 사람들은 만나지게 마련인 건가? 투어 사무실을 찾다 우연히 들어간 곳이 우리가 찾던 아르테미스 호텔 사장님( 남편)이 하는 여행사.

일부러 아르테미스를 찾아갔었다고 하니 고맙다고 10리라씩 깎아준다.^^
쿠사다스에서 그리스 가는 배표도 판다고 해서 내친김에 배표도 샀다.(항구에서 사는 것과 같은 값)

출항시간과 셀축에서 쿠사다스까지 걸리는 시간을 알았으니 굳이 쿠사다스에 머물 이유가 없어져서 도착 다음날 새벽 항구로 가서 바로 그리스로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아, 그럼 내일이 터키에서의 마지막날이 되는 건가? 잘한 결정인 것 같지만 웬지 좀 섭섭하다.



셀축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네 시. 해가 8시 넘어야 지니 아직은 대낮인 셈이라서, 돌무쉬 타고 인근의 쉬린제 마을에 다녀왔다.

사프란 볼루를 봤으니 신선한 감흥이야 덜하지만 아름다운 저녁햇살에 젖어드는 산골마을은 여전히 내가 품고 싶은 풍경이었다.
























셀축은 작은 도시 같은데 에페소 관광의 베이스캠프라 그런지 도시 규모에 비해 사람들이 많다.

라마단 기간이라 한낮엔 한산하지만 저녁이면 식당으로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