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1- 6 : 돌마바흐체 / 골든 혼
터키현대미술관에서 나와 트램으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돌마 바흐체궁전에 갔는데......시간이 아까웠다.
가이드 없이는 관람할 수 없는 시스템인데 영어가이드 수도 적어 거의 50여 명씩 뭉쳐다니는 것도 고역이고
유럽의 왕궁들을 본 사람들에게는 천장에 천사 대신 무슬림 스타일로 꽃이나 기하학적 무늬를 그려넣었다는 것 정도?
돌마바흐체 궁전 건너편 vodafon(통신회사)에서 지은 경기장이란다.
경기장 왼쪽으로 보이는 급비탈이 탁심 방향이다.
점심 먹을 틈도 기운도 없어서 길에서 흔히 파는 1리라짜리 참깨빵을 사서 베어물었더니 참깨맛도 밀 향내도 고소하지만 식감이 아주 쫄깃한 게...
옆에 있는 건 석류 희석음료. 사이즈가 하도 앙증맞아 크기 비교하느라고 저렇게 놓고 찍어봤다.
돌마바흐체 궁전.
내부 사진을 못 찍게 해서 사진이 한 장도 없지만 별로 섭섭하지 않다.
18세기의 궁전이라니 뭐.... 오스트리아풍 가구와 실내장식에 라지에타도 있고 양변기도 있고 ㅎㅎ
이집트 닭들이 정원 가득.... 무서워! ㅠㅠ
궁전에서 나오니 어느새 오후 3시. 돌아가기도, 어딜 가기도 어정쩡한 시간이라,
황금뿔(Golden Horn)이라 불리는 북동쪽 해안을 따라가는 버스를 타고 경치가 괜찮아 보이는 정류장에서 잠깐씩 내려보기로 했다.
오타르쾨이, 베벡, 루멜리 히사르 등...
베벡 지역.
멤버십이 있어야 출입할 것 같은 고급 호텔 &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길을 물어보면 꼭 사진 같이 찍잔다. 애들이나 영감님이나... ㅠㅠ
곳곳에 공원
날도 덥고 한데 그냥 이렇게 막 열고 달려~
웨딩사진 찍는 커플들이 꽤 눈에 띄는 멋진 해안공원이 계속 이어지고....
주말이라 길이 끔찍하게 막혔지만 인내심을 발휘하여.... 타고 내리고 걷고 타고 내리고 걷고.... 내친김에 에미르간 공원까지 가려고 했는데,
이스탄불 카드에 넣어둔 돈이 떨어졌다. 충전할 데는 없고, 버스에선 현금 안 받는다 하고......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은혜로운 아주머니가...(영어 하는 젊은이와 얘기하고 있던 중인데 옆에서 눈치로 알아듣고) 자기가 내줄 테니 염려 말라고 손짓을 한다. 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트램 역까지 얼떨결에 묻어왔다. 그 바람에 미친 발걸음도 멈췄다. ㅋㅋ
내몫까지 차비 찍어준 아주머니에게 뭐라도 보답하고 싶은데 마땅한 게 없어 손수건을 드렸다.
한두 번 쓰고 빤 것이지만 제법 예쁜 거라 그랬는지 좋아하며 받아주셔서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