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도 3 - 함피
'신들의 공깃돌'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기기묘묘한 바위산에 둘러싸인 광활한 사원군이 있는 함피,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다.
새벽에 도착한 곳은 함피 인근 도시 호스펫. 호텔이 으리번쩍하다.
함피를 돌아보려면 릭샤를 빌려야 한다. 사원군까지 가는 데 릭샤로 한 시간 거리.
600루피 주고 빌렸는데 사원군이 너무 넓어서 결국 하루에 다 못 돌아보고 이틀 빌렸다.
마을을 빠져나가는 길은 버스, 자동차, 릭샤, 오토바이, 소떼까지 겹쳐 모든 교통수단들이 거의 어깨를 비비며 지나간다.
어느 신이 바위를 칼로 동강이 냈는지
유적지 인근 강가. 목가적인 풍경이 아름다워 한참을 앉아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목욕을 하고 관광객들은 소쿠리보트를 탄다.
점심 먹으러 들어간 마을 골목
이 마을의 유지의 집에 무슨 잔치인가가 열렸다. 브라만 계급의 예복을 차려입은 사람들만 들어간다.
이 마을의 사원. 유적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는 일몰 보러 올라가는 길에 만난 또다른 사원
정상 부근에 종일 앉아 있는 요기.
사진을 찍으려니 시주를 해야 했다.
돌아오는 길에 또 무슨 행렬을 보았다. 이틀 전에 뭄바이에서 본, 이슬람의 어떤 축일 행사 연속인가?
북 치고 피리 불고 횃불까지 든 흥미진진한 장면이었지만, 중간에 내려달라고 하기엔 너무 늦은 시각이라....
함피, 이틀째.
어제와는 다른 지역이다. 함피가 생각보다 꽤 넓다.
오늘밤은 기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숙소로 돌아가는 길인데
이렇게 떠나기 아쉬워 숙소 근처 동네 사원에 들어가봤다. 알록달록 유치찬란..... 옛사원과는 아주 다른 분위기.
당신은 어떤 선지자인가요?
이제 벵갈로르주 마이소르로 떠날 시간.
인도에 와서 처음 타는, 그 소문 짜한 인도 기차에 몸을 싣는다.
벵갈로르주에 선거철이 다가왔다.
역사를 빠져나오자마자 맞닥뜨린 선거유세 행렬.
경찰들은 모두 손에 곤봉들을 하나씩 쥐고 있다.
얼마 전 길에서 젊은이를 두들겨패던 노부인의 몽둥이도 똑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