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3 - 푸쉬카르 1
정신없는 델리를 떠나 사막도시 푸쉬카르로 이동.
동 틀 기미도 안 보이는 새벽 4시에 출발. 기차역 가는 길에 인도행 멤버인 M군이 급체로 쓰러졌다.
당황한 길잡이가 우리만 일단 보내고 병원에 데려가야 하나 허둥지둥 하는 사이에 모든 멤버들이 나서서 손 따고 주무르고 업고 한바탕 소동 끝에 기차에 오름.
델리에서 서로 볼 기회가 없어 서먹하던 일행들이 이 사건을 계기로 한 식구가 되어버렸다.
이번 여행을 통틀어 가장 좋은 기차를 탄 듯. 와이파이도 되고 밥도 주고 차도 준다.
Ajmer 역에 도착. 대절한 미니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산길을 1시간 달려 푸쉬카르 도착.
현지인 리조트급으로 보이는 Green Park Resort에 체크인
오후 4시가 다 되어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그래도 칼칼한 음식을 먹고 싶어 한국음식 비슷하게 해준다는 VK 호텔을 굳이 찾아갔다.
보잘 것 없지만 나름....
넓고 편한 공간. 와이파이 팡팡 터지고.....
무엇보다 전망이 좋다.
이 호텔 바로 옆에서 사원 신축공사중. 이 호텔과 높이가 같아서 일하는 사람들이 바로 눈 앞에 있다.
시장 초입 시크교 사원. 일단 시크교 사원은 웅장하고 힌두 사원보다 깔끔하다.
슬슬 동네구경(사실은 관광객용 시장 구경)
마을의 중심에 있는 큰 호수가 있어 곳곳에 가트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다.
신문지에 싸주는 볶음밥
브라흐만 사원으로 올라가는 길.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 패스
시장 골목 끄트머리, 여행자들간에 소문 짜한 Sunset 까페.
작은 마을 곳곳에서 신에게 바치는 노래와 연주가 끊이지 않고 고기와 술 찾기가 쉽지 않다는 매우 종교적인 마을 푸쉬카르.
하지만 이곳엔 술에 취해 갈짓자로 걷는 현지인들이 부지기수고 관광객도 발에 채이게 많다. 어쨌든 맨발로만 접근할 수 있다는 성스런 가트에 둘러싸인 호숫가의 분위기는 자유분방 그 자체, 누구나 인사 한 마디에 친구가 된다. 나도 오늘 호수를 바라보며 멍때리는 대열에 끼어 있다가 명상춤에 빠져 인도를 1년째 여행하고 있다는 멕시코 아가씨를 만나 '사는 일이 결국 무엇인가'에 대해 주고받으며 페친이 되었다.ㅎㅎ
때마침 1년에 한번 열린다는 '요가와 명상을 위한 성스런 음악' 콘서트가 열린다기에 밤 늦도록 기다려 잠깐 눈요기.(귀호강 하기엔 그 방면 견문이 없어서)
역시 나는 여행운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