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4 - 다르질링
해발 2300m 고원지대의 차 재배지이자 영국 식민지시절 휴양도시로 개발된 마을이라고 하여 조용한 쉼을 기대하고 온 다르질링.
그러나 tourism festival기간이라고 온 마을이 야단법석인 데다 넘치는 관광객들을 태우고 질주하는 지프들 때문에 한가로운 산책은커녕 보행조차 쉽지 않고 산비탈을 깎아 만든 좁은 도로 양쪽은 온통 상점과 식당이 점령했다. 그 틈새를 비집고 다가오는 칸첸중가의 위용과 급비탈 골짜기를 덮은 녹차밭들, 접근하기는 어렵지만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늠름한 침엽수들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아니, 또 있다. 황금빛 햇살. 그리고 우리와 닮은 티베탄들, 그들의 음식 뗀뚝과의 만남도 즐겁다.
아쉽지만 여기도 이틀밤 묵어가는 곳, 어느새 오늘이 인도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내일 정오경에 네팔 국경을 넘는다.
다음날 일찍 캉첸중가가 보인다는 타이거 힐에 갔는데.....
헐, 사람이 너무 많다.
아직 동 트기 전
너무 멀어서 실감이 안 나는 캉첸중가 주봉
도무지 추워서 못견디겠다는 일행들 때문에 해 뜨는 것도 제대로 못 보고 내려왔다. 그럴 걸 왜 새벽부터 고생고생 갔는지 나 원 참....
네팔에서 수학여행 온 아이들과 한 컷.
돌아가는 길에 들른 무슨무슨 곰파
일행 중 가장 젊은 이 친구는 여행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환자 모드
오는 길에 들른 길가 공원. 여기가 타이거 힐보다 더 전망이 좋은걸?
캉첸중가 등정의 영웅이 조각상으로 남겨져 있는데.... 누구더라, 기억에 없음
공원 주변엔 중고 옷 장사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이 좁은 길을 비집고 꼬마열차가 다닌다. 높낮이가 심한 동네를 편히 구경하라고 한바퀴 돌아주는 서비스인데....
여행 전에는 이 열차를 타보는 로망이 있었는데 막상 보니 뭐 별로....
그 비좁은 길을 헤치고 마라톤 행렬이 지나간다. 해발 3000고지의 마라톤이라니.....
평온한 숙소. 늘어지게 한숨 자기 좋은 햇살.
햇살밖엔 난 몰라~
동네 구경은 창문을 통해서만 한다. 너무 가팔라서 엄두가 안 난다능....
귀국일자가 다가오니 선물용 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차밭에 가자고 한다.
혹시 관광객에게 씌우는 바가지가 있을까봐 가격과 종류도 알아볼 겸 일단 동네 유명한 찻집에 가서 시음부터 하고....
차밭은 걸어갈 만한 거리에 있지만 경사가 너무 심해 택시로 갔다.
인도에서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 위해 서양식 레스토랑(응?)에서 젊은 팀 만찬
마을 관공서. 법원이던가?
영국 점령시에 지어진 듯한 성당
돈보다 안전인데....
엄청난 꼬부랑 비탈길을 넘어다니면서도 우리 지프 기사님은 재물신을 모시고 다니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