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8 - 카트만두 1 / 스와얌부나트, 더르바르
포카라에서 돌아와 카트만두에 닷새 정도 머물며 한네연이 후원하는 그룹홈들을 돌아보고 짬짬이 이곳저곳을 관광했다.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현저히 낮다고 들었지만 우리가 이용한 곳들은 한국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았다. 특히 먹는 것이 그렇다. 부가세 13%에 서비스 비용이 추가로 10%가 붙는다. 현지인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이용하더라도 네팔의 부유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라 그런가보다.
숙소는 4천루피(우리돈 약4만원 정도) 가 넘는 호텔에서부터 900루피 게스트하우스까지 다양하게 있다. 차이는 방 크기보다는 내부 물품의 구비정도인 것 같다. 텔레비전이 있느냐. 냉난방기가(벽에 조그만) 있느냐 등. 더 비싼 곳은 잘 모르겠지만 모든 숙소가 난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썰렁하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서 엄청 추웠다. 가장 불편한건 따뜻한 물이 부족하다는 거. 어떻게 된건지 숙소에 늦게 들어와서 씻으려면 대부분 찬물이다. 카트만두는 물이 부족해서 전기 사정이 좋지 않고 전기가 비싸다고 한다. 그래서 태양열로 물을 데워서 사용하고 다 쓰면 더운 물이 없는 거라고.
여기에서 신기한 건 개들이 참 순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형견 크기의 개들이 곳곳에 있는데 사람과 같이 공존한다. 거의 대부분이 길거리 개들인것 같은데 낮에는 늘어지게 자는 개들이 많다. 이 개들에게는 자기영역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밤에는 개들이 돌아다니면서 영역싸움을 하기도 해서 사람이 늦게 다니는 것은 좋지 않다고. 어쨌든 그 많은 개들이 뭘 먹는지 굶주림에 시달려보이지 않는다.
한국 사장님이 운영하는 네팔짱에서 묵으려고 했는데 리모델링 후 시설이 아직 충분히 정비되지 않아 근처에 있는 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밥은 네팔짱에서 먹었다. 바로 앞 언덕에 카트만두의 대표적인 사원 스와얌부나트가 있어서 좀 번잡하기는 해도 아침마다 운동하기 좋았다.
호텔 베란다에서 내다보이는 스와얌부나트
숙소 옆에 마낭족들의 센터 역할을 하는 작은 사원이 있는데, 마침 마낭족의 축제일이라고 놀러오라 해서 우리 막걸리와 비슷한 '창'을 한 잔씩 얻어먹었다.
오랜 세월 산으로 가로막혀 살아온지라 고유의 언어와 풍습을 간직하고 살아온 소수민족이 100여 개에 달하는 네팔에서는 소수민족들이 각각 고유의 명절을 기념하기 때문에 거의 365일이 축제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와얌부나트.
분명 불교사원인데 예배나 장식 등 분위기가 힌두교와 많이 가깝다.
원숭이사원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원숭이가 떼로 몰려다닌다.
기도도 하고 아침 운동도 하고.....
태권도복을 입은 아이들이 달려가면서 우리를 보고 코리아!를 외친다.
여행자들의 거리 타멜과 인접해 있는 더르바르 광장.
옛 왕궁이 있는 지역인데 지진으로 중요한 문화유산들이 많이 무너져 여기저기 복구중이다.
뒷골목 좋아하는 멤버들이라 광장으로 나가기 전 우선 미로 같은 뒷골목 탐색부터.... ^^
조금은 기괴한 아기들의 마스카라. 병치레 없이 잘 크라고 발라주는 거라는데.....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라 상수도 시설도 부족하고 물도 부족해서 공동수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뒷골목 매니아들
선거를 독려하는 벽보
뒷골목을 구경 중 만난 24살의 예쁜 아가씨 프리양.
무작정 자기 집에 가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좁은 계단을 오르고 올라 4층 옥상으로 데려간다. 올라가면서 흘깃 들여다본 집 안은 공사중인 듯 어지러웠다.
원래 집은 파탄인데 지진으로 집이 다 무너져 이곳에 버려진 집을 구해 고쳐가며 살고 있다고 한다.
두바이에서 유학(일)하며 3년 있다가 왔다는데 여전히 진로 걱정에 잠이 안 온다고 한다.
졸지에 커피와 과일, 계란프라이를 얻어 먹고 페묵 친구도 됐다. 오늘 비둘기 똥을 맞아서 그런지 예쁜 친구를 만나는 행운. ^^
거리에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까닭을 물으니 방금 대통령이 다녀가셨단다. 아까비~
거리 곳곳에 불상과 링감이 모셔져 있다.
마침 결혼식 하러 가는 행렬을 보았다. 북과 나팔이 앞장을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