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유럽
시칠리아 4 - 카타니아 / 애트나 화산
張萬玉
2018. 12. 28. 23:01
카타니아 중앙역에서 AST 버스 타고 애트나 화산에 다녀왔다.
버스가 잠시 쉬어가는 작은 마을에 의외로 귀여운 산타클로스 인형 구경 실컷 하고.....
버스 종점에 내리니 그 일대도 근사했지만 일단 화산부터 공략.
걸어올라가면 다섯시간이라고 하길래 아예 포기하고 케이블카로 시작해서 2500m까지 올라갔는데
강풍에 리프트가 그네를 타는 바람에 그마저도 벌벌 떨었다.
거기서 200미터 더 올려준다는 특수차량이 기다리길래 올라탔는데, 앗!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설원이 펼쳐져 바로 흥분모드 on.
하지만 바람이 몹시 불고 유황가스가 시야를 가린다. 30분쯤 있었는데 머리가 띵~
하얀 설산에 붉은 용암이 흘러내린다는 쪽은 통제되어 못봤지만 더 가자고 해도 엄두가 안 나는 험한 지형.
하얀 설산에 붉은 용암이 흘러내린다는 쪽은 통제되어 못봤지만 더 가자고 해도 엄두가 안 나는 험한 지형.
대신 내려와서 주차장 오른쪽 오름의 굼부리 둘레길을 돌며 파란 하늘과 어울린 멋진 풍광을 만끽했다.
같은 화산지형이라 해도 포근한 제주섬과는 달리 험상궂은 빌레로 온통 뒤덮인 이곳은 지구가 아니라 외계의 어느 별인 것 같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황금빛 햇살이 새털구름 위로 꿀처럼 흘러내렸다.
한바탕 꿈을 꾼 것 같았던 하루. 세상에, 들새하고 겸상해서 점심을 먹었다니까!
P.S. 일주일 뒤에 애트나 화산이 폭발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산 아래 마을까지 화산재가 날아왔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