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아프리카

튀니지 11 - 아인드라함

張萬玉 2019. 1. 20. 15:44

Ain Draham
눈 내린 지가 닷새 됐다고 했다.

따뜻한 날씨에 눈이 다 녹아버리니 그저그런 산간마을이다.
아침 8시 반부터 나와 겨우 두 명 있는 루아지에 올라앉아서 다섯 명 더 탈 때까지 한 시간을 기다렸다가 딱 30분 달려왔다.
아인드라함에 대한 기대와 실제방문을 그대로 보여주는 여정.
트레킹의 거점쯤 되는 곳이라 관광객만 바글바글하다. 오는 길은 참 근사했는데...
아인드라함을 제대로 보려면 택시를 대절해서 트레킹 지점까지 나가야 하는데.... 구절양장 깊은 산속을 홀로 헤매다닐 일도 엄두가 안 나고,
해서 그냥 전망좋은 방에서 하루 뒹굴다 간다.
아무리 볼 게 없는 동네라 해도 와이파이조차 메롱이니 종일 방에만 처박혀 있을 순 없어서 어슬렁어슬렁 한 바퀴 돌다 보니
북 치며 노는 아이들도 만나고 소나무 기운이 맑은 뒷동산도 만나고.... 슬슬 정들기 시작하는데 예약해둔 다음 경유지 숙소를 취소할 정도는 아니고....
사소하지만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에 마음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