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아프리카

튀니지 13 - 투죄르

張萬玉 2019. 1. 22. 15:51

사막투어의 거점도시 토죄르는 생각보다 황량하고 초라했다. 모든 것이 무표정하게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비수기라 그런지 거리엔 사람도 드물고 관광지 특유의 기념품점이나 식당도 드물거나 문을 닫았다. 호텔도 타지에 비해 비싸다.
어쨌든 왔으니 가볼 만한 데는 보고 가려고 여행사 간판 붙은 데는 다 뒤지고 다녔지만

결국 ong Jemel 등 인근투어는 혼자 지프를 빌려야 했고

본격 사하라(모래사막을 지칭하는 일반명사임)에서 하룻밤 야영하고 오는 Douze 투어는 일행을 못 구해 포기.

Matmata 동굴호텔 숙박은 타타오윈 가서 알아보는 걸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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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와이파이 사정이 좋지 않아 방에선 인터넷 불가다.
아침 일찍 로비로 내려와 개 떨듯 떨며 지프 기다리는 틈에 번개 포스팅 중. 아, 와이파이 없는 밤은 너무나 길구나.

새벽 4시에 일어나서라기보다는 간밤에 숙면을 못해서 비몽사몽 달리다가 눈을 떠보니 사방이 딴세계로 변해 있다. 드디어 사막동네.
여름엔 메마르고 뜨겁고, 겨울엔 메마르고 차가운 무정한 동네.
지구상의 드문 풍경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겐 잊을 수 없는 일출과 일몰을 보여주고 인생의 무상함을 일깨워주는 지혜로운 곳일지 몰라도
그곳을 삶터로 삼은 사람들에겐 피할 수 없는 흙먼지구덩일 테지. 겨우 사나흘 머물고 가는 내게도 인내심을 요구하는 곳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