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아프리카

튀니지 16 - 마트마타

張萬玉 2019. 1. 24. 16:02

Sting -Desert ros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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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 참 대단하다. 목청은 아랍계만 떠는 줄 알았는데. ^^
얌전한 튀니지 친구 마누도 춤은 저렇게 열정적으로 춘다. 뜨거운 피, 뜨거운 문화.
 
Old Matmata에 있는 Hotel Marhala에 체크인 했다. 동굴호텔로 유명한 곳이다.
이 동네의 숙박시설은 다 이런 동굴호텔이고 단 네 군데뿐이다.
아침 7시 반에 출발해서 점심시간 빼고 거의 달리기만 했는데도 종착역인 이곳에 도착하니 어느새 오후 4시 반이다.
너무 열악하면 돌아가는 나델의 지프에 다시 올라타고 도심으로 나갈까 했는데, 식사 포함 60디나르, 동굴방도 예상보다는 포근해서 그냥 묵기로 했다.

 

 

 

 

 

 

 

 

 

 

 

 


다른 도시로 연결되는 가베스행 버스가 아침 9시에 있다니 마을 돌아볼 시간이 없겠어서.... 호텔에서 소개하는 가이드를 따라나섰는데 이눔이 참 가관이다.

오토바이로 모시겠다고 해서 날도 추운 김에 등짝에 붙어 탔더니 내가 안아줘서 너무 행복하다느니 오늘 추우면 내가 가서 침대를 따뜻하게 해주겠다느니....
오토바이에서 내려서도 춥다고 손을 잡아 자기 주머니에 넣질 않나 나중엔 허벅지까지 쓰다듬으려고 한다.
웬만하면 농담으로 넘기려다가 이 상습범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겠다 싶어 정색을 하고 야단을 치니 장난이 지나쳤다고 의외로 재빨리 사과를 한다.
춥다고 손잡고 다니자고 할 때 브레이크를 걸어줬어야 하는데 나도 미안타.

 

 

 

 

 

 

 

 

 

 

 

 

 

 

 

 

 

 

 

 

 

떠나던 날 아침은 자욱하던 흙바람이 가시고 쾌청한 하늘이 열렸다.

어떻게 평생 파란 하늘 한 번 못 보고 모래바람 속에서 사느냐는 내 걱정은 쓸데없는 것이었이었나봐.

오늘도 웃음이 따뜻한 가디언 엔젤들의 수호 속에서 다섯 시간 거리를 달려 Sous에 무사히  안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