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2011)/上海通信(舊)
그시절의편지5 - 귀뚜라미로 대박을!
張萬玉
2005. 6. 20. 14:22
이사하고 일주일여의 辛苦 끝에 겨우 안정을 찾았다만 아직도 할 일이
태산이다.
개스도 아직 못 쓰고 전기도 휴즈가 자꾸 나가고 청소기도 망가지고(헤르쯔가 달라서 모든 가전제품 사용에 문제가 많다) 물도 안
빠지고 등등... 왕짜증에 고향생각이 간절하다.
기발한 제안 하나 하려고 한다. 뭐냐면...
며칠 전 형이 산동에 출장
다녀오다가 아주 재미있는 얘길 듣고 왔는데
이곳 상해 사람들 간에 귀뚜라미 싸움(도박)이 한창인데 판돈이 무지 크단다. 그래서 싸움 잘
하는 귀뚜라미를 파는 시장이 여기저기 열리는데 거기다 팔려고 기차로 열몇 시간 걸리는 산동까지 마다 않고 길 떠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기차표가 동이 났대.
나중에 중국 직원에게 들어보니 귀뚜라미 싸움의 전통은 아주 오래된 거라 강한 놈 고르는 법, 훈련시키는 법
등을 적은 책도 많고 그 방법에 관해 전문가들이 모여서 토론회도 연단다. 이 도박에 미쳐 생업 제쳐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나.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치바오에 유명한 귀뚜라미 시장이 있다는데 구경 한 번 가봐야겠어.
소재가 좀 특이하잖니? 내가 방송국 다큐멘터리 제작팀에
있으면 한 번 찍어볼 텐데....
돈독 오른 중국 사람들의 현주소, 그래도 제법 유머가 있는 돈벌이판 풍경 하며 귀뚜라미 싸움의 역사와 방법 등등...
K에게 한번 제보를 넣어보면 어떨까. 흐흐...
기본적으로는 도박이 불법이니 잘 찍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1997.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