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萬玉 2005. 6. 26. 12:48

중국은 마사지 천국입니다.

세계적으로 이름높은 발마사지(이 얘기는 上海故事 카테고리 저 아래 깔려 있는데, 마사지 시리즈 짝맞추려고 위쪽으로 퍼올리려니까 꼬리말 떼기가 아까워 그냥 뒀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서랍 바닥을 뒤지는 수고를....) 뿐만 아니라 얼굴마사지, 전신마사지 등등 길거리에 널린 게 마사지 간판입니다. 가격은 30원에서 150원까지 다양합니다.

오늘 새로 올리는 글은 '전신마사지'입니다. (물론 전에 써두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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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식 마사지는 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편이 마사지 좋아하는 고객 데리고 淺草(수영, 싸우나, 헬쓰, 볼링, 마사지 등을 갖춘 종합 체육시설? 위락시설?)에 갔다 와서 원더풀!을 연발하기에, 어느날 수영하러 갔다가 삼층에 한번 올라가보았다.

일단 조명이 침침하고 절반 칸막이에다 아가씨들이 예쁘다.

오~ 그림 나오는군... 하면서 얼쩡대는데 복무원이 태국식? 한국식? 묻는다. 얼떨결에 태국식... 했더니 한쪽 침대를 가리키며 누우란다. 에고고, 이걸 우째...하다가 에라, 언제 여기 다시 걸음해보겠나 싶어 벌렁 누웠다.

이왕이면 꽃미남이 와라... 하고 기다리는데 엥~ 스무살도 안 되어보이는 앳되고 가녀린 아가씨가 다가온다. 태국에선 여자손님에게 남자 안마사를 배치한다던데... 실망 반 안심 반 하면서 내친김에 얼굴에 철판깔고 여기 남자 안마사는 없냐고 물어보니 헤헤.. 남자안마사는 의료지압만 한단다.(그건 또 뭐지?)

뼈대도 나보다 가느다란 아가씨가 아귀심도 세다.

종아리부터 시작하여 팔다리 근육을 풀어주는데 소위 혈이란 데를 짚는 건지 꼬집고 때리는 데마다 자지러지게 아프고 시원하다. 손가락 발가락 말초혈관까지 한번씩 훑어주고 나서 본격적인 육탄공세가 시작되는데...

안마는 손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팔꿈치, 무릎을 사용하여 누르고 허리는 올라가서 밟고 심지어 엎어놓고는 등 위에 같이 엎어져 몸무게를 싣는다. 핫팬티를 입은 다리의 매끈매끈한 감촉이 영 민망하다(움, 이래서 남편이 원더풀! 했군).

이 여릿한 아가씨에게 전신안마란 대단한 중노동임이 분명한데 얼마나 노련하게 해내는지 전문가다운 늠름함까지 엿보인다. 뒤집어놓고 사지를 잡아당겨 몸을 활처럼 휘게 하거나 다리를 머리 위로 넘겨놓고 온 몸으로 밀어주는 동작은 아마도 무용수 같았으리라.

마지막으로 목을 휙 꺾어 우두둑 소리를 내는 과정까지 숙달된 솜씨로 마무리한다.

마치고 나니 온몸이 매맞은 사람처럼 나른하면서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한시간이 조금 더 걸린 것 같은데 요금이 160원이다. 결코 싸지 않은 이 요금이 아깝지 않게 느껴진다. 내가 해봐도 좋은 것 같은데... 남편이 여기 맛들여 자주 출입하면? 격무로 쌓인 스트레스 풀라고 걍 눈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