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국내

남양 성모성지

張萬玉 2006. 6. 17. 10:50

 

여행서적 작업을 하고 계신 coolwise님의 SOS를 핑게삼아 떠난 동네 마실.

 

 

곳곳에 눈부신 마가렛 밭(!)


 

 

사찰에 향 판매대가 있다면 천주교 성지에는 초 봉헌실이 있다.

 

 

나무를 끼고 집을 짓다니... 어흑!

 

 

남양 성모성지의 중심은 십자가상이 거느리고 있는 드넓은 잔디광장.

양 옆으로 난 '십자가의 길'과 '묵주기도의 길'을 따라 순례가 시작된다.  

 

 

실제로는 매우 높은 십자가상이지만 거리가 멀어 저렇게 조그맣게 보인다(마리아상 뒤로...)

 

 

잔디광장을 굽어보는 화려한 십자가상보다 더 강렬한 느낌...

열반에 드는 부처님도 와불로 표현되었잖아.. 예수님도 누워 계시니 더 가까이 느껴진다.   

 

 

대개 천주교 성지에는 12단계로 나뉜 십자가의 길이 있지.

이곳엔 묵주기도의 길이 있다. 신자들은 저 묵주알 하나하나를 지날 때마다 멈춰서서 묵주알을 어루만지며 기도를 바친다. 

 

 

- 이 묵주기도의 길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하께서 묵주기도의 해를 선포하시며, 기존의 묵주기도에 새롭게 추가하신 빛의 신비 5단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되어 성모님께 봉헌된 기도 길입니다. 평화를 위해 더 많은 묵주의 기도를 바쳐주시기 바랍니다 -

 

 

 

 

 

 

곳곳에 마리아상.... 세어보진 않았지만 기억나는 것만도 다섯 개다.

성지 중에 성모를 모신 곳은 전국에서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이름없이 순교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데는 역시 성모의 안위가 필요한 모양이다. 

 

상좌 : 길가에 세워진 신장 30센티 정도의 성모상. 가까이 찍으니 다른 성모 못지 않게 커졌다.

상우 : 남양성모상. 조각상 이름이 '남양성모상'인 걸 보면 이곳 성모상 중 으뜸인 듯.

         옷을 보면 분명히 서양옷인데 미사보를 쓰지 않아서 그런가 상당히 동양적으로 보인다.
         아이까지 데리고 있으니 정말 '엄마'답다.
         종교에 엄한 아버지도 필요하지만 자애로운 엄마도 아주 필요하지.  
하좌 : 로사리오 동산을 지키고 있는 마리아상
하우 : 잔디광장 좌측에 서 있는 마리아상
 

 

 
돌아나오는 길에 '생명의 물' 한 모금 마셨다.
수도꼭지에 해당하는 부분에 붙여놓은 고사리잎을 따라  물이 졸졸졸 흐르는 게 아주 예뻤다.
사진엔 나오지 않았지만 왼쪽엔 오른쪽과 같은 원형 돌이 서 있는데 '병인박해'라고 새겨져 있다.
 

 

뭐니뭐니 해도 나는 숲이 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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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는 안산으로 가서 비봉으로 빠져 남양농협을 찾아갔고

올 때는 사강 쪽으로 빠져 대부도를 거쳐 오이도로 들어왔다.

 

해물칼국수 한그릇 먹자 했더니 세숫대야 만한 그릇에 3인분을 주더군.

아무리 월요일이라 손님이 없다지만 너무하시는군요. 내가 그렇게 위대해 보입니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