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2011)/陽光燦爛的日子
서울 블루스
張萬玉
2004. 8. 2. 14:31
Turning point를 잡아야 하는데
적정한 위치를 알 수가 없다.
한국에 다녀온 것이 무슨 계기였던지... 꼭 그럴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심신 모두 헷갈리고 있다.
당분간 머리 비우고 몸을 바쁘게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다.
일단 서울 다녀온 얘기나 몇 마디 기록해두고....
손 묶어두기 시작하면 마음마저 말라붙어서
어쩌면 앞으로 아무것도 못 쓸지도 모르겠거든.
1. 낯선 조국에 겁먹다
한 시간 연발로 공항버스에서 내린 시각이 또 자정을 넘겼다.
내 이놈의 동방항공 마지막 비행기 다시 타나 봐라...
당산역에서 내려서 산본까지 가려니 까마득하다. 택시밖에 없는데...
이틀 전에 본 유영철 사건 탓인지 市界를 넘는 심야총알택시 타는 것이 왠지 좀 켕긴다.
異國(?)의 낯설음 때문인지? 내 생전 밤이라고 꺼려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네.
다행히 인상 좋은 기사 아저씨를 만나 안심하고 들어왔지만...
새벽 한 시가 넘도록 병목구간이 있는 한국의 밤 문화는 암만해도 적응이 잘 안 된다.
2. 감동적인 CGV 서비스
휴가 나온 아들넘이랑 영화나 한편 보자고 인터넷을 뒤져 화씨 911을 보기로 했는데...
인터넷으로 예매하지 않으면 많이 기다린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몇 번이나 사용할지도 모르는 사이트에 회원가입하고 인터넷으로 예매.
그나마 한국 카드가 죽지 않고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매표소나 안내하는 직원들 매너가 황송할 지경이다. 한국땅 어디를 가나 그 얘기뿐인 화제의 연속극 “파리의 연인”에 나오는 주인공 아가씨 직업도 아마 저거지?
그런데 그 훌륭한 매너를 넘어 나를 완전히 감동 먹게 만든 사건...
영화가 시작하려는데 멘트가 나온다. 에어컨이 고장이 났으니 불편하시더라도 양해하시고 영화가 끝나면 환불 받아가시라는.... 오, 세상에!
에어컨이 고장나기 바로 전까지 잘 돌아갔으니 극장안은 아직도 시원한데....
고객감동 서비스를 만끽하며 보는 영화... 재미 두배!
한국의 서비스 문화가 나 없는 사이에 확실히 업그레이드되었다.
3. 이제 강릉 갈 때 대관령 안 넘는군
늘 자연 속에 있는 군바리려니 하고 특별한 여행계획을 세우지 않았는데 뜻밖에 아들넘이 바다 구경을 하고 싶다고 한다. 휴가기간도 얼마 남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데 친정언니가 통화하며 흘린 한 마디에 당장 달려와주었다. 밤에 떠나서 다음날 오후에 돌아오면 된다고 무조건 올라타란다. 얼떨결에 올라탄 시간이 밤 10시...
흐미... 이젠 대관령을 안 넘고 관통한다. 수다 좀 떨다 보니 어느새 강릉시다. 도착 시간을 보니 새벽 2시가 채 안 되었다. 새로 길이 뚫렸단다.
4. 테마 음식점
부모 없는 조국에서 휴가를 맞고 있는 군바리 위문을 겸한지라 오랜만에 한국 들어온 나까지 이집 저집 초청해주는 바람에 그만 호강이 늘어졌다.
그런데 그 초대의 공통점은... 식사대접은 거의 집에서 하지 않는다는 것과, 데려가는 음식점 모두 특유의 컨셉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 테마 음식점이라는 것이다. 들꽃향기에는 들꽃전시관이 있고 녹색정원은 정말 넓은 녹색정원 한 가운데 있고... 어디든 그런 식이다.
불황기를 극복하는 지혜인지, 외식이 일정한 문화적 요구로 자리매김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금 황홀하기도 하고 조금 얼떨떨하기도 하고...
퓨전한정식, 웰빙메뉴, 식당과 문화공간의 결합한 등이 현재 유행인 듯...
물론 손님접대라 큰 맘 먹고 데려간 곳인 줄은 알고 고맙기 이를 데 없지만 난 웬지 “이제 한국에서 살기 힘들겠다...” 싶은 기분이었다. 집에서 찌개 하나 끓여놓고 퍼질러 앉던 때보다 덜 속닥한 것 같아 좀 서운하기도 하고...
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무리 내가 찜질방을 좋아하기로서니... 어찌어찌 하다 보니 이번 한국행에서 찜질방 출입을 두 차례나 하게 되었다. 한번은 심야에 강릉에 도착해서 모텔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찜질방이요, 모텔 출입보다는 찜질방 출입이 익숙한 아줌마들이다 보니...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쾌적하게 서너 시간 푹 자고 난 것까지는 좋았는데...
나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샤워를 하려는데 벽 선반에 50개도 넘게 즐비한 목욕바구니들이 눈에 들어온다.
주인아주머니에게 “단골이 많은가봐요?” 하고 물어보니 모두 부근 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들 것이란다. 시내 번화가 안에 있는 찜질방이니 뭐 이상할 것도 없지만 웬지 뒤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다. 목욕바구니들이 너무 많아서였나....
두번째로 간 찜질방 역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어느새 심야가 되니 집에 안 들어가도 걱정할 사람 없는 친구들만 적당히 남게 되어서 찾은 곳이다.
“한국의 문화체험”이라며 굳이 찾아간 곳은 길음시장 한복판에 있는 “**레저타운”.
무슨 찜질방 이름이 저러며 무얼 보고 한국의 문화체험이라고 하는지 의아했으나 밝은 날 그곳을 나오며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우선 아이템의 다양성에 놀라고
(한국에 살아 찜질방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별로 놀랄 거리가 못될 수 있다. 삼림욕방을 비롯하여 몸에 좋은 무기물 성분이 방사된다는 찜질방이 종류대로...그것도 모자라 드라이아이스를 피워올리는 고드름방까지.... 여기에 실면도, 네일아트, 훈증좌욕, 마사지실 등등 털끝하나까지 꾸며주겠다는 미용서비스, 헬스, PC방에 골프연습장까지... 왜 레저타운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알 만하다)
두 번째로 이용객수와 구성에 놀라고...
(사람이 많은 것과 야심한 밤에도 들어오는 사람이 많은 것, 특히 평일날 오전시간에도 여전히 뒹굴뒹굴하는 남자들이 많은 것... 자고 일어나 먹고 뒹굴뒹굴하다가 9시쯤 청소를 하니 이리 비키고 저리 비키면서 뒹굴뒹굴... 심심하면 PC방에 들어갔다 나와서 또 뒹굴뒹굴... 휴가철이라 그런가? 실업난이 심각하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세 번째로 이 찜질방의 입지에 놀라고...
(주차건물에 진입하기도 힘겨운 좁은 시장통에는 1000원짜리 몇장 들고도 쇼핑이 가능한 양말이며 때수건, 화장품, 밑반찬에 돼지머리까지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서울에 집이 없는 여행객에게 딱 좋은 포스트 아닌가. 숙식 해결돼.... 쇼핑 해결돼...)
우리가 중국에 오기 전까지 찜질방이 그리 대중적인 공간은 아니었던 듯 싶다. 아니면 내가 잘 몰랐거나... 처음 한국에 나갔을 때 친구가 희한한 구경 시켜주겠다면서 끌고간 곳이 구기동의 하림이라는 찜질방이었는데 아주 고급스러운 휴양지에 온 느낌이었다.
그 맛을 못 잊어서 그후로도 귀국했을 때 기회가 되면 찜질방에 한번씩 들르곤 했는데 그 횟수가 거듭될수록 웬지 안 올 데 온 것 같은 기분이 된다.
로마가 목욕문화로 망했다고 하던가?
6. 나도 웰빙이 필요한가?
이번 한국행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사흘째부터 지하철 타러 내려갈 때 꺾이던 무릎이 점점 심해져 이제는 발목까지 시큰거리다 못해 보행이 불편한 지경이 되었다.
견디다 못해 정형외과에 가보니 인대가 늘어졌다고 탄력붕대를 묶어주면서 일단 체중관리를 하란다. 헉! 나도 이제 뚱보 대열에?
언제 이렇게 망가진 걸까?
한국 가보니 너도 나도 건강관리에 지나치다싶을 만큼 열심이던데... 내가 너무 무심했던 걸까? 벌써 그런 걱정에 목을 매야 하는 나이가 된 걸까?
이 쇼크는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 한국을 휩쓸고 있는 웰빙이라는 이름의 모든 행동양태가 나에게는 (그 본래의 취지를 넘어) 이기적이고 유아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지금 내 몸이 당신은 웰빙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인가? 괘씸하도다...
인정할 것은 할 터.
당분간은 내 몸에 필요한 것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할 것 같다.
섭생에 정신 팔고.... 다이어트에 정신 팔고... 노인네처럼..
홈페이지 이름도 경로당 일기로 바꾸어야 하는 것 아닌지?
적정한 위치를 알 수가 없다.
한국에 다녀온 것이 무슨 계기였던지... 꼭 그럴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심신 모두 헷갈리고 있다.
당분간 머리 비우고 몸을 바쁘게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다.
일단 서울 다녀온 얘기나 몇 마디 기록해두고....
손 묶어두기 시작하면 마음마저 말라붙어서
어쩌면 앞으로 아무것도 못 쓸지도 모르겠거든.
1. 낯선 조국에 겁먹다
한 시간 연발로 공항버스에서 내린 시각이 또 자정을 넘겼다.
내 이놈의 동방항공 마지막 비행기 다시 타나 봐라...
당산역에서 내려서 산본까지 가려니 까마득하다. 택시밖에 없는데...
이틀 전에 본 유영철 사건 탓인지 市界를 넘는 심야총알택시 타는 것이 왠지 좀 켕긴다.
異國(?)의 낯설음 때문인지? 내 생전 밤이라고 꺼려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네.
다행히 인상 좋은 기사 아저씨를 만나 안심하고 들어왔지만...
새벽 한 시가 넘도록 병목구간이 있는 한국의 밤 문화는 암만해도 적응이 잘 안 된다.
2. 감동적인 CGV 서비스
휴가 나온 아들넘이랑 영화나 한편 보자고 인터넷을 뒤져 화씨 911을 보기로 했는데...
인터넷으로 예매하지 않으면 많이 기다린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몇 번이나 사용할지도 모르는 사이트에 회원가입하고 인터넷으로 예매.
그나마 한국 카드가 죽지 않고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매표소나 안내하는 직원들 매너가 황송할 지경이다. 한국땅 어디를 가나 그 얘기뿐인 화제의 연속극 “파리의 연인”에 나오는 주인공 아가씨 직업도 아마 저거지?
그런데 그 훌륭한 매너를 넘어 나를 완전히 감동 먹게 만든 사건...
영화가 시작하려는데 멘트가 나온다. 에어컨이 고장이 났으니 불편하시더라도 양해하시고 영화가 끝나면 환불 받아가시라는.... 오, 세상에!
에어컨이 고장나기 바로 전까지 잘 돌아갔으니 극장안은 아직도 시원한데....
고객감동 서비스를 만끽하며 보는 영화... 재미 두배!
한국의 서비스 문화가 나 없는 사이에 확실히 업그레이드되었다.
3. 이제 강릉 갈 때 대관령 안 넘는군
늘 자연 속에 있는 군바리려니 하고 특별한 여행계획을 세우지 않았는데 뜻밖에 아들넘이 바다 구경을 하고 싶다고 한다. 휴가기간도 얼마 남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데 친정언니가 통화하며 흘린 한 마디에 당장 달려와주었다. 밤에 떠나서 다음날 오후에 돌아오면 된다고 무조건 올라타란다. 얼떨결에 올라탄 시간이 밤 10시...
흐미... 이젠 대관령을 안 넘고 관통한다. 수다 좀 떨다 보니 어느새 강릉시다. 도착 시간을 보니 새벽 2시가 채 안 되었다. 새로 길이 뚫렸단다.
4. 테마 음식점
부모 없는 조국에서 휴가를 맞고 있는 군바리 위문을 겸한지라 오랜만에 한국 들어온 나까지 이집 저집 초청해주는 바람에 그만 호강이 늘어졌다.
그런데 그 초대의 공통점은... 식사대접은 거의 집에서 하지 않는다는 것과, 데려가는 음식점 모두 특유의 컨셉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 테마 음식점이라는 것이다. 들꽃향기에는 들꽃전시관이 있고 녹색정원은 정말 넓은 녹색정원 한 가운데 있고... 어디든 그런 식이다.
불황기를 극복하는 지혜인지, 외식이 일정한 문화적 요구로 자리매김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금 황홀하기도 하고 조금 얼떨떨하기도 하고...
퓨전한정식, 웰빙메뉴, 식당과 문화공간의 결합한 등이 현재 유행인 듯...
물론 손님접대라 큰 맘 먹고 데려간 곳인 줄은 알고 고맙기 이를 데 없지만 난 웬지 “이제 한국에서 살기 힘들겠다...” 싶은 기분이었다. 집에서 찌개 하나 끓여놓고 퍼질러 앉던 때보다 덜 속닥한 것 같아 좀 서운하기도 하고...
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무리 내가 찜질방을 좋아하기로서니... 어찌어찌 하다 보니 이번 한국행에서 찜질방 출입을 두 차례나 하게 되었다. 한번은 심야에 강릉에 도착해서 모텔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찜질방이요, 모텔 출입보다는 찜질방 출입이 익숙한 아줌마들이다 보니...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쾌적하게 서너 시간 푹 자고 난 것까지는 좋았는데...
나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샤워를 하려는데 벽 선반에 50개도 넘게 즐비한 목욕바구니들이 눈에 들어온다.
주인아주머니에게 “단골이 많은가봐요?” 하고 물어보니 모두 부근 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들 것이란다. 시내 번화가 안에 있는 찜질방이니 뭐 이상할 것도 없지만 웬지 뒤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다. 목욕바구니들이 너무 많아서였나....
두번째로 간 찜질방 역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어느새 심야가 되니 집에 안 들어가도 걱정할 사람 없는 친구들만 적당히 남게 되어서 찾은 곳이다.
“한국의 문화체험”이라며 굳이 찾아간 곳은 길음시장 한복판에 있는 “**레저타운”.
무슨 찜질방 이름이 저러며 무얼 보고 한국의 문화체험이라고 하는지 의아했으나 밝은 날 그곳을 나오며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우선 아이템의 다양성에 놀라고
(한국에 살아 찜질방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별로 놀랄 거리가 못될 수 있다. 삼림욕방을 비롯하여 몸에 좋은 무기물 성분이 방사된다는 찜질방이 종류대로...그것도 모자라 드라이아이스를 피워올리는 고드름방까지.... 여기에 실면도, 네일아트, 훈증좌욕, 마사지실 등등 털끝하나까지 꾸며주겠다는 미용서비스, 헬스, PC방에 골프연습장까지... 왜 레저타운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알 만하다)
두 번째로 이용객수와 구성에 놀라고...
(사람이 많은 것과 야심한 밤에도 들어오는 사람이 많은 것, 특히 평일날 오전시간에도 여전히 뒹굴뒹굴하는 남자들이 많은 것... 자고 일어나 먹고 뒹굴뒹굴하다가 9시쯤 청소를 하니 이리 비키고 저리 비키면서 뒹굴뒹굴... 심심하면 PC방에 들어갔다 나와서 또 뒹굴뒹굴... 휴가철이라 그런가? 실업난이 심각하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세 번째로 이 찜질방의 입지에 놀라고...
(주차건물에 진입하기도 힘겨운 좁은 시장통에는 1000원짜리 몇장 들고도 쇼핑이 가능한 양말이며 때수건, 화장품, 밑반찬에 돼지머리까지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서울에 집이 없는 여행객에게 딱 좋은 포스트 아닌가. 숙식 해결돼.... 쇼핑 해결돼...)
우리가 중국에 오기 전까지 찜질방이 그리 대중적인 공간은 아니었던 듯 싶다. 아니면 내가 잘 몰랐거나... 처음 한국에 나갔을 때 친구가 희한한 구경 시켜주겠다면서 끌고간 곳이 구기동의 하림이라는 찜질방이었는데 아주 고급스러운 휴양지에 온 느낌이었다.
그 맛을 못 잊어서 그후로도 귀국했을 때 기회가 되면 찜질방에 한번씩 들르곤 했는데 그 횟수가 거듭될수록 웬지 안 올 데 온 것 같은 기분이 된다.
로마가 목욕문화로 망했다고 하던가?
6. 나도 웰빙이 필요한가?
이번 한국행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사흘째부터 지하철 타러 내려갈 때 꺾이던 무릎이 점점 심해져 이제는 발목까지 시큰거리다 못해 보행이 불편한 지경이 되었다.
견디다 못해 정형외과에 가보니 인대가 늘어졌다고 탄력붕대를 묶어주면서 일단 체중관리를 하란다. 헉! 나도 이제 뚱보 대열에?
언제 이렇게 망가진 걸까?
한국 가보니 너도 나도 건강관리에 지나치다싶을 만큼 열심이던데... 내가 너무 무심했던 걸까? 벌써 그런 걱정에 목을 매야 하는 나이가 된 걸까?
이 쇼크는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 한국을 휩쓸고 있는 웰빙이라는 이름의 모든 행동양태가 나에게는 (그 본래의 취지를 넘어) 이기적이고 유아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지금 내 몸이 당신은 웰빙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인가? 괘씸하도다...
인정할 것은 할 터.
당분간은 내 몸에 필요한 것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할 것 같다.
섭생에 정신 팔고.... 다이어트에 정신 팔고... 노인네처럼..
홈페이지 이름도 경로당 일기로 바꾸어야 하는 것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