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2011)/上海通信(舊)

중국 병원 미스테리-- 0 이 왔다리갔다리

張萬玉 2005. 1. 6. 19:12

요즘 대상포진을 앓았다는 사람을 가끔 본다.

어렸을 때 수두를 앓고 나면 그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신경세포 속에 숨어 있는데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면 튀어나와서 활동을 한단다.

가슴에서 등에 이르는 부분에 뼈속까지 쑤시는 통증이 오고 사나흘 지나면 띠 모양의 무시무시한 수포가 생긴다.

3주 정도 경과해야 겨우 낫는 이 병은 통증이 심해서 어떤이는 입원까지 했다고도 하고 어떤 이는 수포가 얼굴로까지 올라왔다고도 하며, 피부가 다 나은 후에도 통증이 계속 남아 고생하는 이도 보았다.

연말연시 업무에 손님까지 겹쳐 무리하던 남편이 드디어 이 병에 걸렸다.


이하 울 남편의 증언이다.


처음엔 갈비뼈 쪽이 쑤시길래 골프 잘못 쳐서 그런줄 알고 X-Ray 찍으려고 했다.

통 짬이 안 나 미적거린 지 닷새만에 헉~ 무시무시하게 올라온 수포를 보고 놀라 회사에서 비교적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갔다. 진단은 대상포진...

    

주사 맞고 신경치료하라고 해서 콧구명에 적외선 쐬고 나니 내복약 2종류에 외용약 1가지를 준다. 140원(한국 돈 2만원 정도)이 나왔다. 보통 30원(한국 돈 약 4000원)이면 되는데 꽤 비싸네...


그렇게 일주일을 병원에 다닌 뒤 한국으로 출장 가는 바람에 닷새 정도 쉬고...

그만 다닐까 하다가 통증이 완전히 가신 것 같지 않아 확인차 다시 병원에 갔더니 그 사이에 담당의사도 간호원도 모두 바뀌었다.


의사 왈

“주사 맞을래 안 맞을래?”

“자외선치료 받을래 말래?”

(애구, 의사선상님, 그걸 환자에게 물어보면 어쩝니까요...)

의사선상이 덧붙인다.

 “경제적인 것까지 고려해서 결정하세요...”

(늬네가 비싸게 받는 걸 알긴 아는구나)


알쏭달쏭 하면서 일단 주사도 맞고 약도 받았는데... 놀라워라!

이제까지 매일 치료비가 140원이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오늘은 치료비가 14원이다.

척척박사 마눌에게 물어봐야쥐...


퇴근한 남편이 약을 내놓으며 나더러 도대체 무슨 약인지 봐달란다.

약병 하나는 靈芝粉 100알짜리

다른 하나는 珍珠粉 100알짜리

마지막 하나는 신경안정제

(대았다, 고만 무라!)

 

척척박사 마눌도 알쏭달쏭합니다요.

약을 보아하니 다 나은 것 같은데...

그 비싼 영지가루 진주가루 하루 세 번 2알씩이면 16일분..

그런데 14원이라네요. 그것도 진료비 주사비 포함해서..

 

어찌된 일일까요??

(원무과의 계산착오는 절대로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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