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제법 쌀쌀맞은 날씨였으니 아마 작년 11월쯤이었을까? 산책길에 데려가려고 목줄을 풀었다 하면 번개같이 아랫집 복실이에게로 달려가던 반달이놈이 드디어 사고를 쳤다. 복실이로 말하자면 여덟 살, 사람 나이로 치면 50대 중반의 노파인데 이제 이팔청춘에 들어선 피끓는 반달이놈, 눈.. 그 시절에(~2011)/地芚山房 2012.03.06
최한배씨 별세(펌) ‘구로동맹파업 주도’ 최한배씨 별세 등록 : 2012.02.08 22:49 수정 : 2012.02.09 08:55 노동운동가 최한배씨 1세대 노동운동가 최한배(대주전자재료 부회장·사진)씨가 8일 오후 3시40분 경기도 성남시 보바스기념병원에서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2세.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고인은 197.. 그 시절에(~2011)/地芚山房 2012.02.09
다시 한 고개 넘었습니다 패혈증 공포에 떨게 했던 균은 다행히도 그리 독한 균이 아닌 대장균 종류랍니다. 금식을 하고 항생제를 쓰면서 2, 3주 정도 지켜보자고 하니 일단 급한 불은 끈 모양입니다. 그래도 늑막에 물이 차서 호흡이 가쁘고 열도 아직은 오르락 내리락 하니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 그 시절에(~2011)/地芚山房 2012.01.22
死線에서 14일 한밤중, 다시 남편에게 40도 넘는 고열이 찾아왔습니다. 그 말 많고 탈 많았던 남양주소방서 구급차에 실려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와 한 달 전의 그때처럼 전쟁 같은 1박2일을 보낸 뒤 지금은 팔자에 없을 줄 알았던 특실에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임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 그 시절에(~2011)/地芚山房 2012.01.18
남편의 회고록이 출간되었습니다. 팔려고 만든 책은 아니고요.... 남편이 살아오면서 맺었던 인연들과 투병기간 중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드리려고 만들었습니다. 한정본이라 부수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블러그 벗들에게는 온라인으로 보여드릴까 합니다. 카테고리 '그 시절에' 중 '길'(구 '열정시대')에 넣어두겠습.. 그 시절에(~2011)/地芚山房 2012.01.04
戰況報告 2 그렇게 치열했던 戰場도 보름 넘게 묵혔다 되살리려니 아득할 뿐이다. 뛰어넘을까 하다가...... 이 방에 드나드시는 몇몇 환우 가족분들을 위해 간단히 적는다. # 말기암 환자의 對症療法이라는 것 항암치료를 포기하는 순간부터 암 환자들의 과제는 증상과 싸우는 일이 된다. 전이.. 그 시절에(~2011)/地芚山房 2012.01.04
戰況報告 1 한밤중에 고열을 발견하고 날이 밝자마자 응급실로 갔던 것은 12월 8일이었지만 돌이켜보니 전쟁은 그보다 열흘 전쯤 시작된 것 같다. 11월 넷째주는 환자에게 꽤 고달픈 한 주였다. 월요일은 신경과 진료, 화요일은 두경부암센터 진료. 수요일은 종양내과 진료와 함께, 종양내과에.. 그 시절에(~2011)/地芚山房 2011.12.20
다른 세상 고열로 응급실 행. 극심한 구강 염증으로 물도 넘기지 못해 탈진 상태. 응급실 검사 결과 염증수치가 높다고 입원시켜준다 하여 병실 나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 시절에(~2011)/地芚山房 2011.12.09
이런 때도 있겠지....라고 생각한다 남편이 아프다. 11월에 들어서면서부터 병세가 기울어간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남편은 여전히 나보다 힘이 센 사람이었다. 내가 봐온 장바구니를 들고 가파른 계단 올라오는 거, 눈 오면 눈 치우는 거, 개똥 모아서 뒷산에 묻는 거..... 명색은 환자였지만 그 정도 일.. 그 시절에(~2011)/地芚山房 2011.12.04
이런 치료, 저런 치료 #1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난 뒤로는 이제 병원 갈 일 없겠구나 쓸쓸하였는데 한동안, 그것도 그 어느 때보다 맹렬하게 병원출입을 하게 됐다. 지난 여름부터 입을 못 벌리게 하고 음식을 못 씹게 하던, 그리고 결국엔 골 때리는 고통으로 발전하여 치를 떨게 만들었던 녀석의 정체는.. 그 시절에(~2011)/地芚山房 201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