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이 4 일일이 다 읊을 수 없는 당시의 추억들과 함께 나의 뇌막에 깊은 문신으로 남아 있는(피터님의 표현을 바로 써먹어본다. ^^ ) 또 하나의 장면은 바로 미숙이네 집이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걔네 집은 내 사춘기의 '陰地情緖'가 찾아낸 '숨어 있기 좋은 방'이었는지도 모른다. 중학교 시절 前半戰, 만옥이.. 그 시절에(~2011)/花樣年華 2005.10.30
미숙이 3 미숙이 일당들과 '놀았다'는 것도 사실 별 특별한 메뉴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 그룹 내에서 연애를 한 것도 아니고... 치명적인 사건사고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어울려서 장소만 바꿔가며 빈들거렸을 뿐인데 아마도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이다 보니 사소한 장면들이 지금까지 잊지 못하는 생.. 그 시절에(~2011)/花樣年華 2005.10.29
미숙이 2 깡통로봇님 말마따나 최근 일은 기억 안나고 옛일만 자꾸 기억나는 건 확실히 늙어가는 징조. 집 지키느라고 심심한 참에, 한동안 밀어뒀던 옛얘기 끝자락을 끌어내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사춘기 이후의 일들은 현재의 나와 바로 이어지는 것이니 내가 아무리 격의없는 쪽이라고 해도 모든 사실과 .. 그 시절에(~2011)/花樣年華 2005.10.29
땅콩이 이야기 2 -- 나의 땅콩이 늦철이 들어서, 기를 쓰고 공부하지 않으면 앞날이 막막하다는 것을 깨닫고 매일 새벽 다섯시에 등교하던 시절이 있었다. 새벽 어둠이 걷히지 않은 때에 같이 등교하여 함께 공부짝이 되면서 시야에 들어온 친구 S.... 알고보니 중학교도 동창이다. 그것도 전교석차 10등 안에 들던 애였는데 동창인줄도.. 그 시절에(~2011)/陽光燦爛的日子 2004.12.28
굳센 여인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동국대 앞 지하철역 커피숍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 이 여인과 나는 천리안에서 실시하는 인터넷 교육에 참가하여 길에서 고개를 꺾어야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지대에 올라앉은 동국대... 하고도 거기서 언덕 두 개를 더 올라가야 하는 학생회관 건물... 하고도 엘리베이터.. 그 시절에(~2011)/陽光燦爛的日子 2004.09.15
내 아들넘의 중국인 친구 2 기차를 타고 하룻밤을 가서 시외버스로 다섯 시간을 더 간 다음 다시 마을버스격인 IVECO(승합차 이름)를 타고 두 시간 더 가는 두메산골... 거지는 대부분 하남성 출신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낙후된 하남성, 그 중에서도 제일 가난하다는 지역의 한 소읍을 찾아가는 아들놈 등짝을 바라보며 조금 걱.. 그 시절에(~2011)/上海通信(舊) 2004.06.25
내 아들넘의 중국인 친구 1 이 친구와 우리 아들넘(아니, 어쩌면 우리 가족)이 처음 알게 된 것은 2000년 여름이다. 당시 고2이던 아들넘이 한국에서 놀러온 형들에게 상해 구경을 시켜준다고 와이탄에 나갔다가 우연히 알게 된 하남성 깡촌의 고등학생 濤... 이 친구도 방학을 맞아 처음으로 상해구경을 왔고 난생 처음 보는 외국.. 그 시절에(~2011)/上海通信(舊) 200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