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문다 하루의 해가 저물고 한 해가 저물고 우리의 인생도 저물고...... 나의 삼십대 초반을 함께 했던 경태가 갔다. 신해철이 가던 날 백산서당 이범 사장이 갔고, 그의 영안실에서 경태씨가 대장암으로 투병중이라는 얘길 들었다. 전화를 해봤지만 통화를 할 수 없었다. 대장암은 비교적 쉬운 암.. 내게로 가는 길(~2014)/일상 2014.12.24
쉽게 돌아오기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돌아오고 싶은데, 어떻게? 깐돌이님도 그런가보다. 딱 내 마음이다. 블러그를 떠난 지 반 년 가까이 되어간다. 그 전에도 가끔 한두 달씩 떠나있곤 했지만 이번처럼 마음까지 완전히 떠난 건 아니었다. 닫을까 말까 망설이는 마음조차 들지 않을 만큼 냉랭하게 식어.. 내게로 가는 길(~2014)/일상 2014.02.13
걷기 1 이사 한 지 사흘째, 걷기'운동' 시작한 지 이틀째. 한강대교에서 반포대교까지 강변 따라 걷는 데 넉넉잡아 왕복 두 시간이다. 익숙한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여행길처럼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풍경에, 나도 모르게 자꾸 폰카를 꺼내 겨냥하게 된다. 동작대교를 지나면 가면 노을이 기울기 .. 내게로 가는 길(~2014)/일상 2013.05.15
지식의 효용 오붓하게 얘기 나눌 까페를 찾아 어슬렁거리던 중 눈 밝은 그녀가 찾아낸 옥인동의 한 까페. 그녀의 시선을 잡아끈 것은 다름 아닌 카운터 아래쪽에 쌓인 책들이었다. 첫눈에 반해 "멋지다!"고 외쳤는데 돌아오는 버스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 비싼 원서들이 저 구실밖에 못하나 싶었고.. 내게로 가는 길(~2014)/일상 2012.11.07
당신도 봤으면 해서요 당신이 지금 쉬고 있는 집이에요. 당신이 처음 입주했을 때는 맨 흙이었지만 이제 잔디가 제법 자랐네요. 석실을 만들어놓으니 벌초할 일도 없고 딱히 해드릴 게 없어서...... 꽃 바꾸고 비석이나 닦아놓았어요. 돌아보면 당신은 너무나 침착하게 갈 길을 준비했어요. 암 선고 받고는 바로 .. 내게로 가는 길(~2014)/일상 2012.09.30
철망 앞에서 김포 대명항에서 강변 따라 걷는 길. 덕진나루, 원머루나루, 문수산성을 거쳐 애기봉까지 이어지는 24킬로 구간 중 원머루나루까지 10킬로를 걸었다. 후배 내외가 즐겨 걷는다는 이 길은 철조망으로 막힌 강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걷는 한적한 길인데 졸지에 후배 남편 대타가 되어 예상도 .. 내게로 가는 길(~2014)/일상 2012.09.24
낙산공원 2012년 여름. 나도 어느새 세월을 낚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구나. 바로 내가 자란 동네 천연동 산4번지 같기에, 다리는 힘들어하지만 가슴은 따뜻해한다. 축대고 계단이고 가리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생명들. 미완성의 완성. 털실뭉치 같은 녀석을 보니 반달이 보고싶다. ㅜ.ㅜ 혜화문 .. 내게로 가는 길(~2014)/일상 2012.09.24
두물머리 소묘 요기까지가 남한강변에서 본 풍경 운길사역으로 가는 다리 위. 북한강 줄기가 보인다. 다리 중간중간 유리를 덮어서 강물을 굽어볼 수 있게 해놓았다. 강물에 빠진 구름이 멋지구리.. 빠지지 않을 걸 알면서도 감히 발걸음을 놓지 못하겠다.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양수리 아파트 동네. 조.. 내게로 가는 길(~2014)/일상 2012.09.19
自主, 自助, 自愛 少说 / 多听 少吃 / 多动 少评 / 多爱 말 수를 줄이는 대신 더 많이 듣고 보고 생각하기에 힘쓸 것. (내가 내 인생의 주인노릇 제대로 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일 것. (그래야 내 삶의 조건을 튼튼하고 여유롭게 가꿔갈 수 있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 .. 내게로 가는 길(~2014)/일상 2012.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