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일에 불쑥 찾아간 불영계곡 3 시원하게 뚫린 동해선을 달리다 오롯한 7번국도로 내려와 해안을 끼고 조금 달리니 바로 죽변항이다. 크고 작은 어선들, 어지러운 그물들, 수산물 가공공장, 항구에 울려퍼지는 이미자의 노래와 배달커피까지.... 제대로 된 항구 맛이 물씬 풍긴다. 잡은 고기 털어내면서 먹어보라고 싱싱한 새우 한마.. 여행일기/국내 2007.05.29
불탄일에 불쑥 찾아간 불영계곡 2 일찍 자면 일찍 깬다. 저절로 눈이 떠져 시계를 보니 네 시 반이다. 엊저녁에 민박집 주인아주머니가 '거침없이 하이킥' 재방송 시간이 다음날 새벽 네 시 반이라시길래 '그 시간에 그걸 누가 볼까' 했는데... 해 지면 자고 해 뜨면 일어나는 동네에서는 놓친 연속극 새벽에 챙겨보는 사람들도 꽤 있을 .. 여행일기/국내 2007.05.28
불탄일에 불쑥 찾아간 불영계곡 1 석가탄신일로부터 일요일까지 장장 나흘간의 휴가를 받아든 나의 여행짝 J가 오랜만에 같이 바람이나 쏘이러 가잔다. 마침 남편도 목, 금요일은 평소처럼 출근을 한다길래 홀가분한 마음으로 70% 정도 약속을 해놨는데... 일기예보가 영 심상찮다. 폭우와 강풍이 예상된다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여행일기/국내 2007.05.26
Mabuhay! 6 : 길 위의 인연 바기오로 가는 첫차를 타기 위해 새벽 네 시 반에 일어났다. 세면도구를 챙겨들고 공동욕실로 가려고 방문을 나서는 순간 옴마야! 방문 앞 복도에 웬 소림사에서 방금 튀어나온 스님 같은 이가 칫솔을 물고 서 있다. 손가락으로 찔러도 안 들어갈 것 같은 구릿빛 탄탄한 근육에 요란한 문신도 있고 머.. 여행일기/아시아(중국 외) 2007.04.21
Mabuhay! 5 : 본톡 찍고 사가다로 변기 옆에 샤워꼭지만 달아놓으면 다냐. 200페소짜리 방이니 더운물은 바라지도 않지만... 최소 변기와 샤워꼭지는 좀 분리해주면 안되겠니? 이 많은 객실 손님들의 다급한 요구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다행히 인적이 드문 새벽이라 느긋하게 내 볼일 다 보고 나오는데 바로 옆에 문이 하나 눈에 띈다. .. 여행일기/아시아(중국 외) 2007.04.19
Mabuhay! 4-1 : 본톡행 공포특급 15분 정도 산길을 달려 첫번째 뷰 포인트에 도착. 중국 같으면 이런 곳에 뭐라도 세우고 야단스럽게 치장을 했겠지만 이 동네는 있는 그대로 소박하다. 이푸가오족의 특산물(목공예품)을 파는 기념품점이 몇 개 있고... 기념품점 뒤로 돌아가면 계단식 논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저 할머.. 여행일기/아시아(중국 외) 2007.04.19
Mabuhay! 4 : 바나우에 가는 길 예정된 출발시간보다 1시간 가량 일찍 집을 나섰다. 언니네 일을 도와주던 헬퍼가 얼마 전에 고향으로 가버려 혼자 3층 민박집 간수를 하자니 힘에 부치신다고 새로운 헬퍼를 구하는데 통역을 좀 도와달라신다. 헬퍼를 소개하는 아줌마가 사는 곳은 언니네 집에서 도보로 5분도 안 걸리는 작은 소매점... 여행일기/아시아(중국 외) 2007.04.19
Mabuhay! 3-1 : 바기오에서 제일 편한 민박집 소개 오늘도 닭 우는 소리에 잠을 깼다. 새벽 다섯 시. 부지런한 언니는 벌써 일어나셨지만 아직도 기운을 회복하지 못하신 것 같다. 안 그래도 바나우에를 거쳐 사가다로 해서 돌아오는 2박3일의 여정은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쉽지 않은 길이라 언니가 나서도 내가 말려야 할 것 같은데 언니 스스로도 쉬겠.. 여행일기/아시아(중국 외) 2007.04.18
Mabuhay! 3 : 바기오의 휴일 풍경 "꼬끼오~~~!" 필리핀의 아침을 여는 것은 우렁찬 장닭의 울음소리다.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에서조차도. 지난밤에 언니랑 이런저런 얘기로 새벽 2시를 넘겼는데도 집에 돌아온 것처럼 안전한 잠자리 뽀송뽀송한 이불에 안겨 마음놓고 푹 잤더니 지난 이틀간의 긴장과 피로는 싹 가시고 날아갈 것처럼 개.. 여행일기/아시아(중국 외) 2007.04.18
Mabuhay! 2-1 : 길 위에서의 생각들 내가 어제 여행기에서 벌써 바기오에 도착시켰나? 아니, 그럴 순 없다. 어제 바기오로 오는 여정의 느낌을 마저 실어야 하는데... 할수없지. 터미널을 벗어난 버스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못말리는 수다쟁이..) 이 꼭지는 나만을 위한 블러깅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지루한 독자들은 건너뛰시도록. ^^ 복.. 여행일기/아시아(중국 외) 2007.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