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로 가는 길(~2014)/재미·취미(펌 글)

더하기와 덜기 (펌)

張萬玉 2005. 4. 23. 15:22

인간에게는 더 현명하고 성숙하고 싶다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
<지적성숙 욕구>에 집착적으로 매달려, 알아야 한다는 것에 탐욕적으로 빠져 끊임없이 세상의 지적 원리를 탐구하고 타인과의 친교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세계 속에 머물려고 한다.
자신의 복잡한 사고체계 속에서 세상을 관찰하고 규명하면서 세상과 우주가 돌아가는 구조를 이해하려고 애쓰지만 정작 자신의 진정한 감성을 도외시하면서 자신의 본질로부터 멀어진다. 삶과 죽음의 문제에 직면해서 자신의 이성적인 힘에 모든 해결의 열쇠를 두려고 한다.

건강할 때는...

이해력과 통찰력이 뛰어나 부분과 전체의 유기적 메카니즘을 통찰하여 동시에 여러가지 관점들을 이해하고 어떤 것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지 안다. 창의적 호기심으로 한가지 문제에 집중하고 깊이 탐구하여 핵심을 파고드는 재능이 있어 문제가 발생하면 철저히 분석하여 본질적인 쟁점에 접근한다.
호기심과 열린 마음으로 아이디어를 탐구하여 독창적인 업적을 남기기도 하고, 학문연구, 철학자, 과학자, 수도자들이 많다.
관찰력과 지각력이 뛰어나서 다른 사람들은 미처 알아보지 못하는 것들을 지각해내기도 하고 자신과 타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 장난스럽고 쾌활해서 무겁고 지루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유머감각도 지니고 있다. 타인이 자신의 삶을 더 깊이 생각하도록 자극하고 타인의 이야기도 잘 들어준다.
자신의 내면을 통해 모든 것을 함축하며 동시에 어떤 것도 지니지 않은 우주의 <空한 본질>을 체험하고, 그런 상태에서 끊임없는 지혜와 창조성(세상에 필요한 모든 지식)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체험한다. 지혜의 원천이 무엇인지 배우게 하는 사람이다.

집착하면...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하고 싶다'는 것에 집착하기 때문에 삶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과 책 속으로 파고든다. 접하는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정보를 수집하면서 현실을 관찰하고 혼돈된 내면을 두려워하여 생각으로 정리하려고 한다. 자신은 아직도 너무나 많은 것들을 이해하지 못했으므로 세상에 맞서기 힘들다고 여긴다. 인큐베이터의 아기처럼 자랄 때까지 텅빈 내면을 채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것처럼 보인다. 한번 안 것이 의미있다고 여겨지면 잊지 않으려고 마음에서 반복하기도 한다.

규칙과 규정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면서 남들이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쫓는다. 철학,심리학,독특한 것,환상,비밀,신비한 것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공상이나 상상 속에 잘 빠지고 자신의 미신적인 상상과 망상 속에서 두려움을 체험하기도 한다. 자신이 관심 가는 것(추상적,원리,전체적인 체계)에 대해서는 깊이 빠지면서도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영역에서는 무지해서 당황스러워한다. 어렸을 때부터 빨리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기(늙는 것)를 원한다. 성숙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다.

집착의 문제를 극복하려면 인간 존재는 이성과 감성의 통합, 즉 정서적 깊이만큼 자신의 바램을 느끼고 자기를 실현해갈 수 있다. 지적 차원을 넘어서 자기 내면의 느낌과 정서를 만나야 혼돈의 두려움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길 때 힘이 생기고 생기가 나며 활력이 솟는다.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논리를 쫓다보면 인간의 본질로부터 점점 멀어져 삶이 메말라가고 척박해진다. 자신이 아는 많은 정보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때 지적 탐욕으로부터 지혜로 나아갈 수 있다.

 


* 지식은 하루하루 쌓아가며 지혜는 하루하루 덜어간다(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