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2011)/上海通信(舊)

刮沙요법 체험기

張萬玉 2004. 10. 9. 19:38
9월 25일경부터 시작된 체력전이었습니다.

친정오라비 뫼시고 항주유람 이틀, 한국에서 온 손님 모시고 왕복 여덟시간의 영파 당일치기 출장, 그 사이사이로 전에 우리가 살던 회사 사택 실내공사 마치고 열쇠 받기, 이어진 장가계 유람 3박4일....

 

그리고는 좀 쉬었어야 하는데

세를 얻어 사용하던 출장자 숙소의 합동기간 만료일이 10일이라 좀 무리를 했던 거죠.

돌아온 날 오후에 바로 움직이기 시작하여 새집 청소와 이사를 강행했으니...

 

중국에 와서 앓아본 기억도 희미한(어쩌면 앓아본 적이 없는 지도 모르는) 감기몸살을 된통 앓았습니다. 어제, 그제 이틀간 아무것도 못 먹고 침대에 파묻혀 사람이 들어오는지 나가는지도 모르고 혼수상태를 헤맸네요... 세상이 천길만길 꺼져드는 2박3일간의 묘한 경험 끝에 맞은 아침 햇살은 어쩌면 그리도 찬란하던지...

 

맥없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데 옆집 사는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새로 연 맛사지집에서 등맛사지를 하는데 자기가 한번 해보니 너무 좋더라고... 오늘까지 서비스 기간인데 한번 가보라는 겁니다. 원래 얼굴맛사지라면 몰라도 웬 등맛사지?

 

나 환자야, 지금 온몸이 다 쑤셔...하니까 환자면 더 효과를 뚜렷이 볼 꺼라고 꼭 가보라더니 아예 직접 데리러 왔네요.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바람도 좀 쐴겸 해서... 무엇보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안마를 받으면 아무래도 좀 낫지 않을까 싶어 못이기는 척 납시었죠.(CEETURE라고, 요즘 상해에서 유행하고 있는 미용전문마사지 체인점이에요)

 

웃통을 벗겨 엎어놓더니 쇠뿔로 만든 조각으로 등과 어깨를 차례차례 긁는군요.

꽤 박박 긁더군요. 그러다 어느 부위를 누르니 몹시 아프데요.

거기가 폐랍니다.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그 다음에는 부황 뜨는 기계 같은 것으로 주욱 훑어내리는군요. 음.. 시원하더라구요.

 

흠, 웃기는 것은..(이건 사실 비밀인데)

왼쪽 허리 약간 아래쪽에서 물이 빠진다는 겁니다. 깜짝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샤워하고 완전하게 습기를 제거하지 않았던지 몸을 차게 했던지 아무튼 몸에 습기가 있다는 겁니다.(흠... 자백은 안 했지만 저는 알죠. 이틀간 땀을 흘리고 바로 갔으니 왜 안 그렇겠습니까? 신기하더군요. 온몸의 땀이 금세 그리로 모여서 배출된다?)

 

그리고 나서 경락지압.. 이것도 폐와 기관지 부분을 누르니 몹시 아프더군요.

다시 뒤집어놓고 목과 가슴부분에 괄사...

 

한 시간 정도의 과정을 마치고 거울을 보니 흐미~~

온 가슴과 등이 채찍을 맞은 것처럼 버얼겋네요.

목에도 진한 사랑의 흔적 같은 것이!

아이고 무셔라!! 

 

한국에도 경락마사지가 있다던데.. 바로 이런 건가요?

오늘 자고 나면 많이 좋아진 걸 느낄 거라는데....

지금 현재로는 허리 아프던 것이 감쪽같은데....

이거 몸에 좋은 거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