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아시아(중국 외)

태국나들이 1 - 깐돌이님 방과 동시상영입니다^^

張萬玉 2005. 3. 4. 18:44

요즘 보물찾기 블러그지기는 수험생 모드에 들어가 있습니다.

시험이 아마 5월 중순에 있다지요..

아침 7시반에 집을 나가 오후 다섯시까지

강의를 듣든지 자습을 하고 돌아오면 완전히 녹초가 되어서

블러그는 아예 잊고 살았습니다만

 

오늘 주말이라고 한번 들어와보니 쥔 없는 집인데도 지기님들의 발자욱들이 찍혀 있군요.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에 이 일을 어찌할꼬 고민하다가

예전에 써놓은 글 상자를 마구 뒤져 또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깐돌이님도 마침 태국에 다녀오셨고 하니 그 방에 드나드시는 분들은 거기서 사진을 보시고

사진이 시원찮은 제 방에서는 글을 읽으시고 하면 되시겠습니다. ^^

 

저는 새로 시작된 수험생 모드에 당분간 적응을 해야 할까 봅니다.

제가 자주 안 온다고 장.만.옥. 이름 석자 잊으시면 아니되시옵니다.

그럼.... 태국여행 시리즈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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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정월 초엿새. 그런데 아직도 폭죽 소리가 나니 중국의 설은 아직도 끝나려면 멀었나보다.
태국에 10년째 살고 있는 친구가 불러주어 2004년 춘절 휴가는 태국에서 보내게 됐다.

 

20일 오후 다섯시 반 비행기를 타고 다섯시간을 날아 여름나라에 도착했다가 27일 태국시간 1시 반 비행기를 타고 다시 겨울나라로 돌아왔다. (생체 열충격실험 무사통과).
후끈한 열기와 무질서, 현란한 색채에 간신히 적응했던 나의 오감이 차가운 겨울 신새벽의 냉기와 엄격하게 여행객들을 굽어보는 '
讀書不輸'라는 캠페인 광고판 앞에서 잠시 얼어붙는다. 하지만 질서 속에서 살아온 내겐 오히려 중국이 편안한 것 같다.

한국에 있을 때는 이렇게 쉽게 국경을 넘어다니게 될 줄 몰랐다. 같은 나라 안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겁없이 넓은 중국땅을 누비고 다니다 보니 간이 커졌나. 어쨌든 친구가 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 붙들고 시작된 2004년 춘절여행계획은 기대 이상의 포만감을 안겨주었다.

늘 하는 얘기지만 여행의 1/3은 준비, 1/3은 발과 눈과 손의 수고, 나머지 1/3은 정리와 review인데, 이번 여행은 사전준비가 시원찮아 마지막 정리라도 잘 해두고 싶다. 태국여행에 관한 정보나 후기들은 많이 있으니 "내" 생각의 필터를 거쳐 재편집된 내용을 중심으로 후기를 엮어볼까 한다.

태국여행 하면 트래킹을 중심으로 하는 태국북부, 햇빛과 바다를 즐기는 태국남부, 방콕 시외 1일관광, 쇼핑과 게이쇼 등을 포함한 night life 등을 꼽는다. 하지만 어디 돌아다니기 싫어하는 남편 때문에 도대체 어떻게 일정을 짜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친구네랑 골프나 칠까? 정 심심하면 치앙마이 정도? 하면서 어영부영 눈치를 보다 결국 제대로 된 계획도 없이 비행기에 오르고 말았다. 

 

그런데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이 양반이 방향을 튼다. 골프는 꼭 태국에서 안 쳐도 되는 것이니 앙코르왓을 가자는 것이다. 앙코르왓이야 원래 마음에 꼽아두고 있었지만 짧은 일정에 엄두를 못내었던 것인데....  중국사람들이 대거 출동하는 이 성수기에 갑자기 숙소와 교통편을 확보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어쨌든 잘 됐다 쾌재를 부르며 가능한 날짜에 앙코르왓을 붙박이로 해두고 나머지 일정을 안배하기로 했다.

방콕 도착하여 알아보니 비행기로 다녀오는 1박2일은 이미 늦었고 육로로 다녀오는 2박3일 패키지가 있어 1인당 250$에 예약을 했다. (방콕 지상철 아속역에 내리면 한인상가로 알려진 스쿰윗 플라자가 있다. 일일관광 및 골프 부킹을 해주는 여행사를 두 곳 보았는데 우리는 그중 잭스골프를 통해 예약했다).

숙박은 방콕살이 10년째인 친구 집에서 묵었다.

이 친구 집은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스쿰윗로드인데 그 골목에도 1000밧 정도에 묵을 만한 호텔이 많지만, 이 친구가 상해 오면 우리 집에서 자겠다고 우기는 통에 공항 픽업으로 시작된 VIP 대접의 덫에 걸려들고 말았다.

이 친구 내외 모두 생업에 바쁜 사람들이라서 밥 두 번 같이 먹고 골프 한번 같이 치고 밤외출 한번 같이 했을 뿐이지만. 사이사이 얻어들은 여행정보와 한국사람들의 태국살이 이야기들을 통해 방콕과 짧은 시간에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낯선 도시에 포스트를 갖고 있다는 게 얼마나 배짱을 두둑하게 해주는지... 

우좌지간 그리하여 우리의 태국관광일정은 이렇게 정해졌다.
1일 오전 골프 오후 왕궁 관광 / 야간 태국마사지와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한에서 최고의 만찬
2, 3, 4일 앙코르왓 관광
5일과 6일 오전 코사멧
6일 오후 방콕시내관광 새벽 상해행

우리 내외가 쓴 비용
7박 5일(기내1박, 도착일 관광 없음) 1300불
불포함 : 항공료(상해-방콕 왕복 1인당 3,520 RMB) / 4박의 숙박료
포함 : 앙코르왓 1박2일 육로관광 비용 일체(1인당 250$)
선물 쇼핑 3000BT(1$=약 3.8BT)
골프 1회(회원 게스트로 1인당 640BT)
코사멧(섬) 1박2일 1인당 약 1700BT
칼립소 쇼(1인당 400BT)
방콕시내 관광(교통편은 택시와 지하철을 반반 정도 이용)
8000밧 정도(6인) 및 800밧 정도(2인)의 호화(?)식사 2회

물가에 대한 참고사항
태국이 물가가 싸다고 소문 나 있지만 중국에서 이미 싼 물가를 경험한 나로서는 태국물가, 특히 외국인을 상대로 한 물가는 상해에 거의 맘먹는다는 느낌이었다.
특히 10위안, 100위안 하다가 400밧, 1000밧 하니 주머니에서 돈이 왕창왕창 나가는 것 같아 처음에 몹시 당황..

 

하지만 중국이 그러하듯 소비의 선택폭이 아주 넓기 때문에 비용절약형 배낭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미리 정보로 무장하고 자는 곳, 먹는 곳, 노는 곳을 잘 선택하면 비용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뜨릴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1달러는 3.8BT, 인민폐 대비 1: 4.5 정도로 보면 된다.

대강 깨끗한 게스트하우스 200~300밧, 택시 기본요금 35밧, 까페 커피 20~30밧. 햄버거세트 40밧, 쌀국수 20밧 정도 등등.

오늘은 요기까지... 앞으로 쓸 내용은 대략

사람들 이야기(캄보디아인, 태국여성, 스님들, 관광업 종사자들, 게이)
TV와 신문(24개 채널 섭렵기, 중화문화권, 가이드들을 통해 본 캄보디아 정치)
언어와 교류(영어, 태국말, 캄보디아말)
경제수준(태국과 캄보디아, 중국, 쇼핑)
컨셉이 있는 장사(시푸드마켓식당)
국경을 넘는 사람들(비자연장 국경넘기, 국경마을 사람들)
시엠립 이야기(가난은 누가 구제하나)
앙코르왓과 캄보디아 역사
코사멧 스케치(서양인들의 휴가)
음식 이야기
방콕의 한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