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2011)/陽光燦爛的日子

삶도 죽음도 자연의 한 조각이라시지만...

張萬玉 2009. 5. 23. 13:03

 

 

 

정말 냉정하십니다.

 

당신이 시대의 풍운아라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가실 때도 그렇게 가시는군요.

새처럼 훨훨 날아가시는군요.

 

가시는 분 미처 붙잡지 못하였으니... 그저 심장만 쥐어뜯고 있습니다.

원망하지 말라시지만 도무지 원망을 그칠 수가 없습니다.

 

이 뒤늦은 고백이 가시는 길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기를...

가신 곳에서는 그 호연지기 막혀 답답함 없으시기를...

부디 편안하시기를...

 

 

 

2009년 5월 23일

베란다에 弔旗라도 달아야겠다.

 

 

   새

(김지하)

저 청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저 눈부신 산맥 
왜 날 울리나 
날으는 새여 
묶인 이 가슴 
밤새워 물어뜯어도 
닿지 않는 밑바닥 마지막 살의 그리움이여 
피만이 흐르네 
더운 여름날의 썩은 피 
땅을 기는 육신이 너를 우러러 
낮이면 낮 그여 한 번은 
울 줄 아는 이 서러운 눈도 아예 
시뻘건 몸둥아리 몸부림 함께 
함께 답새라 
아 끝없이 새하얀 사슬 소리여 새여 
죽어 너 되는 날의 길고 아득함이여 
낮이 밝을수록 침침해가는 
넋 속의 저 짧은 
여위어가는 저 짧은 볕발을 스쳐 
떠나가는 새 
청청한 하늘 끝 
푸르른 저 산맥 너머 떠나가는 새 
왜 날 울리나 
덧없는 가없는 저 눈부신 구름 
아아 묶인 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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