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유럽

독일 1 - 영혼 없는 뮌헨 일기

張萬玉 2009. 3. 3. 11:36

Warning!! : 이 포스팅은 비망록용입니다. 재미나 정보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그냥 패스하세요. 귀하의 귀중한 시간이 낭비될지도 모릅니다.

 

2010년 5월 1일 토요일

 

 

쮜리히에 오후 2시쯤 도착해서 바로 뮌헨 행 IC열차로 갈아타니 5시경 뮌헨에 도착한다. (유럽, 정말 '작은 세상'이군.)  

예약해둔 호스텔 Wombat은 위치도 좋고(중앙 역 바로 건너편 골목) 시설도 좋고 싸고 깨끗하고...... 다 좋은데

청소년들이 버글버글하여 좀 머쓱하다. (참아라, 유스호스텔 아니냐...) 

숙소에서 만난 한국 유학생들과 마리엔 광장에서 놀다가 그 소문 짜한 호프브로이에서 한 잔.

독일 음식 맛도 없고 멋도 없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

 

 

 

좌 : 중앙역(확실치 않음. 하여튼 저 부근)

우 : 숙소가 8인실인가 12인실인가였는데도 테이블이 놓일 만큼 널찍하고 라커도 큼지막해서 아주 편했다.

 

 

이날 뮌헨 팀과 스페인 어느 팀과의 축구경기가 있었댄다.

브라스밴드와 얼룩소 분장을 한 (아마도 뮌헨팀의 마스코트?) 응원단들이 거리를 휩쓸고 다닌다.

더군다나 주말 저녁을 맞은 마리엔 광장엔 기분 좋게 한 잔 걸친 청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곳곳에서 거리 연주와 노천 콘서트까지 열리고 있었지만 가장 내 마음을 끌어당긴 밴드는 얘들이다. 보컬도 훌륭, 연주도 훌륭.

내가 좋아하는 Coldplay 곡을 네 곡이나 불러줘서 한동안 넋을 놓고 있었다는. 

In my place, in my place were lines that i couldn't change i was lost, oh yeah

i was lost, i was lost crossed lines i shouldn't have crossed.....

 

 

 

좌 : 마리엔 광장의 랜드마크, 주 청사 건물

우 : 옥토버 페스티벌로 소문 짜한 호프브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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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일 일요일

비오는 일요일. 피나코텍 찾는다고 나서긴 했지만 괜히 울적해져서 목적없이 싸돌아다녔다.

이 날 뭐 했나 도무지 기억할 수가 없음.

마지못한 사진 몇 장(영국식 공원, 레지던츠 박물관, 뮌헨박물관 등등) 만이 그날의 가라앉은 기분을 상기시켜줄 뿐.

 

 

 

 

 

 

 

 

 

 

 

 

 

 

 

 

 

 

 

 

 

 

일찍 들어와 저녁 먹는다고 식당(겸 바)에 앉았는데 무슨 코스튬 파티가 있는지 요란스럽게 차려입은 꼬마들이 다가와 맥주잔을 돌린다.

기분이 가라앉으니 아는체조차도 번거로울 뿐이다.   

 

 

밤이 깊어갈수록 머리 검은 외국인들(특히 터키와 북아프리카 쪽)이 북적이는 심란한 거리.

이유도 없이 울적했다. 미치도록.... 여기가 혹시 영화 '미치고 싶을 때'를 찍은 동네인가? 아니 거긴 베를린이던가?  

 

 

2010년 5월 3일 월요일

 

오늘은 도이치박물관에 가려고 마음먹은 날.

날이 활짝 개어 그랬는지 가는 길도 박물관도 감동적이었다.(이노무 변덕에는 약도 없음)

과학강국 공업강국 독일의 저력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다. 뮌헨에서 이 박물관을 빠뜨린다면 바~~보!

문 닫을 때까지 있다 나왔다.

 

숙소를 나서 머지 않은 곳에 일요시장이 판을 벌이고 있었다.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없었지만 싱싱한 과일, 채소, 수공예품 등 내놓은 물건들이 볼 만했다.

음식 맛없는 나라라 그런지 '지중해 음식' 코너가 돋보인다. 

 

 

 

 

공동수도를 지키고 있는 엄격한 인상의 아주머니.. "물 아껴 쓰란 말이다! 여긴 독일이라구!!" 

 

앗, 쌍둥이태권도닷!! 

 

 

 

도이치박물관 건너편에 있는 이 건물, 간판으로 봐선 유럽의회 사무실인 것 같던데......

흥미 돋았지만 들어갈 명분도 자격도 한참 모자랄 것 같아

현관에 놓인 안내 브로셔들만 훑어보고 튤립 꽃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에서 잠깐 노니는 걸로 패스!

 

도이치 박물관은 세계 최대의 기술과 과학 분야의 박물관으로 꼽힌다.

50개 전시실에서 28,000여 점의 과학 기술 관련 전시물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그 카테고리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다.

 

뭔지 모르는 기계들, 하지만 그 뒤에는 친절한 해설과 시연이 뒤따른다.

 

 

 

 

 

 

다시 봐도 뭐가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과학의 현재뿐 아니라 과거, 미래와 연결시켜 과학의 과제를 역사적으로 이해하게끔 도와준다.

 

 

악기를 즐기는 사람들 ^^

 

  

아이들에 대한 투자가 마냥 부러웠다. 유럽 각지에서 느낀 점이다.

 

음, 나도 한 번 과학의 세계에 몸을 담가 볼까나.

 

 

좌 : 창밖으로 내다 본 풍경

우 : 관람을 마치고 뒤쪽으로 돌아가보니 박물관 뒤편으로 흐르는 이자르 강이 눈에 들어왔다.

원래 이 자리는 홍수가 자주 나던 섬, 그래서 이 지역 이름도 박물관 섬이다.

갑자기 뮌헨이 막 좋아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