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오세아니아

苦中作樂 17 - 그레이트 오션 로드

張萬玉 2013. 3. 5. 12:38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호주 남동부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243 km의 해안도로.

2억만 년 전에 형성된 석회암 바위절벽이 파도에 침식되면서 만들어낸 근사한 구간이다.

 

런던 다리. 원래는 육지에 이어져 있던 절벽길이었는데 파도에 시달리던 끝에 결국 무너져 중간부분이 끊기는 바람에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1990년 5월 15일 저녁.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너무 멀리 밀려가 헬리콥터로 구조된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불륜커플이었다는 점이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확인된 사실은 아님. ㅋㅋ)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 my fair lady!

어릴 적 이 노래를 배우면서 가사가 왜 이럴까 궁금했는데, 어째 딱 맞는 상황이네.. ㅋ

 

 

 

 

 

열 두 개의 바위라고 '12사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세어보는 짓은 안 했음. ^^)

물보라가 뽀얗게 부딪히는 광경이 좋았는데.... 잘 안 찍혔다. ㅠ.ㅠ

 

 

 

 

면도날 바위란다.

 

 

Loch Ard George. 난파된 범선의 이름을 딴 협곡이다.

이 일대의 해안선의 다른 이름도 난파선 해안(Shipwrecked Coast).

높은 파도와 궂은 날씨, 그리고 접안하기 까다로운 좁은 지형 때문에 이 일대에서 난파된 배들만 해도 700척이 넘는다고 한다.

영국을 떠나 이곳까지 석 달, 그 험한 항해를 견디며 잘 살아보려고 여기까지 왔건만 목적지를 앞에 두고......

눈 앞에 1800년대 배경의 흑백영화 장면이 스쳐지나간다.

 

 

 

 

협곡 사이에 자리잡은 비밀스런 해안도 나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예전에 보았던 디카프리오 나오는 영화도 연상되고....

뭐였지? (그 배경은 아마도 태국이었던 것 같다) 무슨 파라다이스... 그런 제목의 영화였던 것 같은데...

비밀의 섬, 비밀의 해안에 사랑하는 이와 단둘이 남게 된다면? 살아나갈 조건이 된다 해도 나갈 수 없는 곳이라면?

얼마 동안 행복할 수 있을까? 일주일? 한 달?

 

발 밑 조심하세요. 그대들이 믿고 있는 모든 base는 완벽하지도 영원하지도 않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