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죠잉~
그간 바쁘기도 했지만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컴퓨터에 맛들이다 보니 긴 글 쓰기가 점점 어려워집디다.
마지막 포스팅 날짜를 확인해보니 흐미~ 두 달이 훨씬 넘도록 블러그를 비웠었네요.
그 사이에 선흘리에 짓던 집이 완성되어 3월 15일에 이사를 했답니다.
일단 집 구경 시켜드릴께요.
예전에 말씀드렸다시피 큰 집이 싫어서 작은 집을 두 채 똑같이 지었답니다.
제주도 식으로 말하자면 안채(사진 오른쪽)에서는 제가 살고 바깥채는 숙소가 필요하신 분께 빌려드리려고요.
정남향이라 햇살이 원없이 들어옵니다.
베란다에 서보면......확 트인 벌판이 뙇!!
오호라, 날씨가 좋으니 멀리 한라산까지 보이네요.
수풀이 무성한 바로 앞 필지에는 곧 집이 들어선다고 해요. 전경이 살짝 가리겠지만 이 허허벌판에 이웃이 들어온다니 그것도 나쁘지 않아요.
왼쪽 검은 땅은 600여 평의 너른 밭이에요. 당분간은 집을 안 지으신다네요. ^^
뒷베란다 쪽으로 서너 필지가 펼쳐져 있는데 현재는 모두 밭이랍니다.
제주도는 요즘 법이 바뀌어서 3년 자경을 해야 건축허가를 내준다는군요.
그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인지 그냥 밭을 가꾸시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하우스 주인님은 매일 아침 그 너른 밭을 열심히 돌보십니다.
집 옆쪽으로는 우진제비오름이 딱 버티고 있지요.
우진제비오름 입구 표지석 바로 맞은편으로 뚫린 길 끝에 우리집이 있어요.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길 양쪽으로 두 집이 우리집보다 먼저 지어졌는데, 인사를 나누다보니 오머나, 저랑 한두 살 터울인 또래분들이시네요. ^^
제가 빌려드릴 바깥채 구경 시켜드릴까요?
전망 좋은 거실이에요.
적막함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지만, 지루해지면 2백 몇 개 채널이 돌아가는 TV와 무선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으세요.
천장과 벽 아랫쪽이 편백나무로 마감되어 집 안에 들어서는 순간 싱그러운 숲의 향기가......
4인 숙박에 최적화된 집이지만 약간의 불편함도 마다 않으신다면 8인까지도 묵으실 수 있어요.
큰 교자상이 준비되어 있거든요. 식기 등도 8벌씩 준비해놓았답니다.
장기로 사용하실 분을 위해 세탁기도 장만해두었어요.
냉장고, 전자레인지, 전기압력솥, 커피포트도 대기중이구요..
2인용 침대 외에 바닥에서 사용하실 요와 이불, 베개.... 충분히 마련해두었답니다.
안방에는 수납공간 충분한 붙박이 옷장과 콘솔형 서랍, 작은 화장대가 있구요...
작은방에는 별다른 세간은 없지만 비밀의 공간이 숨어 있지요.
삼나무로 도배를 한 이 공간... 짐이나 쌓아두는 창고로 쓰기엔 좀 아깝네요.
두세 사람도 너끈히 누울 만한 넉넉한 크기거든요. ㅎㅎ
욕실 사진 진짜 못 찍었네요. 앵글이 안 나와서....ㅋ
암튼 새 집이라 깨끗하고 욕조는 없지만 뜨거운 물 펄펄.... 치약, 샴푸, 비누, 충분한 타월 대기중.
아, 그 소문짜한 제주흑돼지 바베큐를 즐기실 수 있는 일체의 장비가 준비되어 있어요.
목공명인(!)에게 부탁해서 야외식탁도 하나 짜두었구요.. 사진은 아직 안 찍어뒀네요. 자랑해야 하는데...ㅋ
게다가 근처 육가공 공장에서 신선한 벌집오겹살을 구입하실 수 있답니다.
하이고, 숨 가쁘다...
근황부터 전하려고 했는데, 독채민박 광고로 흘러갔네요. ㅋㅋ
하긴, 이삿짐 정리 마치기 무섭게 10년 블러그지기 전상순씨가 친정부모님 모시고 첫손님 도장을 찍고 갔죠.
그렇게 테이프를 끊고 나니 공연히 마음이 바빠졌나봐요. 이왕 이렇게 된 거, 홍보 모드로 마무리하겠어요. ^^
제주 여행 오시는 분들, 조용하고 깔끔한 숙박을 원하신다면 전화 주세요. 010-5518-8647
예약날짜나 가격, 위치 등 단순 문의전화도 친절하게 받아드릴께요.
막 이사한 집이라 잔디도 꽃도 나무도 텃밭도 아직 볼품은 없지만 머잖아 푸성귀도 직접 수확해 드시고
내년부터는 (새가 먹고 남겨준다면) 과실도 몇 개쯤 따실 수 있을 거예요.
아, 위치!
주소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1811번지.
제주공항에서 차로 오시면 30분 정도 걸려요.
버스를 타시려면 공항 -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 710번 버스 타시고 선흘2리에서 내리세요. 버스정류장에서 도보 10분 거리에요.
함덕 해수욕장에서 중산간 쪽으로 10킬로 떨어져 있고
용눈이오름, 비자림, 절물휴양림, 성산일출봉, 월정리 해변, 동백동산, 메이즈랜드 등이 차로 10~20분 거리...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은 도보로도 갈 수 있고 집 바로 앞에 우진제비오름이 있지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다른 관광지 찾을 필요도 없는... 아름다운 우리동네 구경 시켜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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