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쯤 전에 250달러를 내고 했다는 얘길 들었을 때는 절대 안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지에 와보니 75유로란다. 게다가 라마잔이 내 숙소 구해주겠다고 연결해준 한국 아가씨가 소개를 하길래... 자의 반 타의 반, 새벽 네 시에 감기는 눈 겨우 뜨고 따라나갔다. 안 그랬으면 아마 다섯 시에 마을 뒷산에 올라갔겠지.
결론은... 가길 잘했다. 헌데 조금 아쉬웠다. 내가 사진에서 봤던 하늘을 가득 채웠던 그 꽃송이들은 다 어디로 간 거여?
예전엔 자리가 없어서 밀리기도 했다던데, 게다가 지금이 핫시즌인데....터키 관광업계가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다.
귀청을 때리는 풀무질 소리, 치솟는 불길, 고요히 떠오르는 풍선과 하늘 저 끝에서 서서이 밝아오는 하늘, 그리고 정적.
느린 풍선은 부드러운 바람을 따라 꿈결같이 흘러가고 발 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흰 계곡들은 흡사 외계행성에 온 듯 낯설고 아름답다.
그 아침 천지에 가득했던 황금빛 햇살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금세 한 시간이 흘러가고 장정 네 명이 땀을 바가지로 흘리며 풍선을 끌어내려서 운반차량에 묶고 (일당 많이 줘야겠던데...) 샴페인 한 잔과 벌룬투어 참가인증서를 상장 주듯 나눠준다. (내 이름은 철자도 틀렸다. ㅋㅋ)
별도 잠든 새벽 4시에 픽업하러 왔다.
일단 까페로 데려가 커피 한 잔씩 주며 잠을 깨우고 난 뒤 셔틀버스로 들판 한 가운데까지 모셔간다.
와우, 준비하고 있는 벌룬만 봐도 가슴이 와랑와랑
이웃 풍선이 다가오자 우리 기사님이 줄을 당기며 방향 조정
오, 해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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