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유럽

그리스 3 - 산토리니 1

張萬玉 2017. 10. 7. 01:17

미코노스에서 아침 10시 배를 탔으나 쾌속선이 아니라서 오후 2시에야 산토리니 도착.


Bye, Mikonos!


항구에서 마을 들어가는 길은 깎아지른 듯한 산 하나를 돌고돌아 넘어가는 후덜덜한 길이다.




예약한 숙소 위치가 확실치 않아(메사리아라는 동네와 카발라리스라는 빌라 이름만 있어서) 픽업을 부탁해둔 덕분에 쉽게 숙소에 들어왔다.

돈을 쓰고 시간을 번 셈이다. 버스 배차간격이 드물다는 걸 쉽게 들어오고 나서야 알았다.


친절한 숙소 주인의 안내에 따라 버스를 갈아타고 아크로티리 유적지에 갔으나 기원 전 이 동네에 살았던 사람들의 집터가 그리 흥미롭지는 않았다.^^

래도 유적지 바로 옆에 있는 레드 비치가 그 아쉬움을 덜어주었다.

유적지에서 레드비치 절벽 위까지 거친 자갈밭과 좁은 다락길이 이어진다. 

피라마을 가는 버스 끊길까봐 해변까지는 내려가지 못했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

버스 타고....(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땡볕 아래 땀 뻘뻘 흘리며 기다림)




유적지 입구














산토리니는 녹슨 강철을 품은 듯 시뻘건 바위절벽이 맨몸을 드러낸 야성적인 화산섬.

그 위에 생크림을 한 켜 얹은 듯한 마을이 우리가 엽서에서 본 그 '예쁜' 산토리니였다.

그러나 그 예뻐 보이는 피라마을은 (미코노스와는 또 다른) 장엄한 풍모.

풍경에 압도되어, 하얀 집과 아기자기한 샵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저 동네 꼭대기 아슬아슬한 담벼락에 몸을 기대고 넋 나간 듯...

마지막 빛을 사르며 바다로 떨어지는 해, 그 여명으로 붉어진 작은 마을, 깎아지른 듯한 붉은 절벽과 그 절벽을 에워싼 에게해의 윤슬에 시선 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