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에 올라온 댓글들입니다.
일단 꼬리글들
장만옥 :
옛날얘기에 대해서는 전후사정에 관한 지식이 없으니 뭐라고
못하겠고...
지배계급에게 휴머니즘이 있는가(개인이 아니라 계급적 속성)의 문제는.... 어느나라나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옛날이면 인간에 대한 가치개념이 희박한 상태였으니... 고기꺼정..... 에공!
하긴 중국엔 인구가 많아서 사람에 대한 가치를 우리나라만큼
안 쳐주는 것 같기는 합니다.
제가 보는 견지에서는 그렇습니다.
중국사람이 이렇다, 한국사람이 이렇다.... 이런 평가보다는
이런 역사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이런 인간형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뭐, 이정도의 이해가 훨씬 진실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분명히 사회적 역사적 배경이 다름으로 인해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양식들을 보입니다만 어차피 같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라면 역사적 사회적 배경 속에서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중국도 자본주의 세계에 편입된 이래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으니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태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중국에 8년째 살고 있는데요...
제 주변에는 짜증나게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감동 시키는 중국인들도 또한 많답니다.
사과나무 :
서양에서는 중세에 마녀사냥 안 했나??
머슴 :
이런 주관적인 글에 대해 옳고 그름을 이야기 하기는 쉽지않다.
막연히 비슷한 농도의 주관성을 가지고 글을 읽은 소회를 이야기 하는 수준이라면...ㅎ
(글내용이 일면 이해되지만 치우친듯해서..)
사례1에 대해-- 중국에서의 황제의 권한은 '천'(天)에 비유된다.
다시말해 인위적인 신의경지이다 . 이는 실수조차
불경으로 이해하려는 측면에서 그리 되었다는 생각인데 지금 현실의 눈으로 당시의 여건을 짐작으로 판단하면서 당시의 시대상의 반영정도로 이해하고
싶다...(다른 부분도 있지만 이런면이 있었다고 해서 이를 중국인에 대한 본질적 인식으로 확대하는것은 무리라는 생각...ㅋ)
사례2에 대해--중국의 식인 풍습하면 생각나는것중에 '만두'가 있는데 '흑점'도 있고...
이또한 보편적 생활상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많은 인구의 대륙에서 여러 보편성을 벋어난 사례의 일부 정도로 받아드리는 정도 였었는데 영성님의 글을 보니 그들의 인육문화를 다시
알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사례3에 대해--적당한 질투는 발전적이라고도 보는 사람이지만 영성님이 이를 중국인의 본질로
보고 계시니 그들의 좋은점만 추려 글을 올려보고도 싶은데 가진자료도 없어서리...ㅋ
저는 중국인들과91년부터이니까 근 14년정도 거래를
이어왔는데 이념차이로 인한 불편한점은 있었어도 그들또한 사람사는 모습이구나 하는 부분을 더 깊이 받아드리는 편인지라..ㅎ
하여간
이런저런 이유로 영성님 글에는 반대하지만 반대는 누질르지 않았습니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어서...ㅋ
북경도사
사례 1에서 중국의 지배계급에게 휴머니즘이란 존재해본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이건 한대 이래 유교가 국가 통치의 근간이었다는 것을 간과하신 듯 합니다.
만약 중국의 지배계급에게 휴머니즘이 없었다고 한다면 우리나라 역대 왕조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했던 수많은 나라의 지배계급 역시 휴머니즘이 없었다고 해야겠죠. 중국만 특별한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사례 2에서 중국인의 중국인의 식인풍습을 언급하셨는데, 이에 관해서는 “중국(인)의 식인문화”라는 책을 보시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관해서는 확실히 중국인이 특출난 면이 있지요. 우리나라만 해도 전쟁이나 기근이 들어 사람을 잡아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식인에 관한 얘기는 어느나라나 마찬가지로 완전히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텐데, 중국은 좀 특수하죠. 식도락으로 인육을 먹는다는 것은 쉬운 발상이 아니니까요. ‘고기는 암소고기’라는 말처럼 남자고기보다 여자고기가 더 비싼 값에 팔렸다고 합니다.
예로 드신, 왕에게 자기 아들을 잡아 바친 얘기는 역사책에 기록된
것으로 사실일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구체적인 이름은 지금 기억이 안 나는군요. 아주 유명한 얘깁니다. 그러나 유비에게 자기 마누라의
엉덩이 살을 베어 요리해서 바친 얘기는 소설적 허구입니다. 물론 이런 얘기가 소설에 등장하게 된 것은 중국의 식인문화와 무관하지 않겠지요.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니까요. 수호지에 인육을 먹는 얘기가 여러차례 나오는 것도 시대의 반영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인육을 먹는 풍습과 휴머니즘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 사이에
그다지 연계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군요. 그런 못된 풍습도 있었지만 그래도 중국사회에 휴머니즘이 넘치는 아름다운 얘기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사례 3에서 월드컵 얘기를 하셨는데 그때 제가 북경에 있었습니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겼을 때 선삥이라는 몹시 이쁜 아나운서가 눈물을 흘렸고, 그 옆에 약간 뚱보인 해설자 류지앤홍은 심판을 매수했을 것이라는 둥 악담을 퍼부었지요. 한국팀에 비해 지리멸렬했던 중국팀의 성적이 민족적 자존심을 상하게 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정부의 조작에 더 혐의가 갑니다. 당시 한국의 기업들이 중국에서 많은 호응을 얻어가고 있었고, 지금은 더 많은 환영을 받습니다만,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서 일부러 핑계를 잡아 한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심어서 한국 기업에 대한 견제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일개 아나운서나 해설자 따위가 함부로 민감한 국제문제를 일으킬만큼 대담하리라고 보지 않습니다.
공산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중국의 전통문화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문화대혁명 때 거의 대책이 없을 정도로 파괴가 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중국인민들의 마음 속에는 공공의식 대신에 자기 한 몸 잘 먹고 잘
살자는 극도의 이기주의가 만연해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의식이 자라기 힘든 일당 독재의 정치상황인데다, 이런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가까운
장래에는 가능성 제로기 때문에 정치에 관한 관심도 아주 적은 편이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중국인들이 무식하고, 버릇없고, 게으르고,
불결하고, 음험하고, 무식하고, 근본심성이 일그러져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영성님이 제시하신 악덕 중에 중국인들이 불결하고 하신 것은 사실이지요. 그러나 그 이유는 깨끗하게 꾸미고 다닐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북경에 사는 중산층 정도의 사람들은 한국인 못지 않게 깨끗합니다. 불결한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집에 목욕시설이 없고 공중목욕탕은 너무 비쌉니다. 중국은 2000년대와 1950년대까지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나라입니다. 북경이나 상해는 대략 한국의 90년대 내지 2000년대의 모습이지만 농촌은 대략 70년대를 못 벗어났습니다. 중국의 8억 5천만 농민인구가 매일 한국인처럼 목욕하고 질 좋은 화장지로 밑을 닦는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안 그래도 물과 삼림이 부족한 중국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중국인과 상거래하려면 몹시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백방으로 잘
알아보고, 중국의 상황을 잘 이해해야 손해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의 중국인들에게 우리와 같은 수준의 상도덕을 기대하는 것은 난망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 또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70년대, 80년대에 온갖 종류의 가짜가 판을 쳤던 것처럼 지금의 중국도 그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고 중국이 세계에 고부가가치 상품을 팔려면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라고 봅니다.
중국인이 한국인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만큼, 한국인도 중국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지요. 환경과 습관과 역사 배경이 다른 것일 뿐, 중국인 역시 인간의 보편적 선한 가치를 한국인과 같은
분량으로 갖고 있습니다. 누가 많고 적지 않습니다. 다만 겉으로 보기에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많은 비난과 악담은 오해에서 비롯되는 것이 많습니다. 중국, 중국인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악감정을 가질 필요 없습니다. 객관적으로 이해할 것은 이해하고, 포용할 것은 포용하고, 응징할 것은 응징하는, 그들보다 한 차원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과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럴려면 중국에 대해 더 자세히 정확하게 알아야겠지요.
오늘 동북공정에 직접 참여해서 연구에 종사하는 중국사회과학원 교수의
강좌를 들었습니다.
그의 주장은 대개 한국에 소개된 것과 별 차이없는 중화패권주의적 시각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별로 실력이 있어보이지도 않고, 주장에 객관적인 증거도 없어 보여서 따로 말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꼭
말하고 싶은 것은, 중국인 학자의 황당한 주장(그러나 자기 생각엔 아주 객관적이고 학문적인)을 우리나라 학자들의 학문적 성과로 상대해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객관적이고 위대한 학문성과를 중국인들에게 들이밀어도 그들은 그들 나름의 주장과 주의를 절대 굽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효과적인 대응수단은 우리의 실력을 키우는
것뿐입니다.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학문적으로, 문화적으로 중국인을 압도할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실제 역사가 어떠한 것이었든 별무소용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성님의 이번 글은 중국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성님이 지적한 중국의 나쁜 면은
중국 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나 다 있는(우리나라도 포함해서) 악덕입니다. 특별히 중국놈들만 죽일놈들은 아니란 얘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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