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2011)/上海通信(舊)

황포강을 굽어보며 볼일을 보자니...

張萬玉 2005. 6. 23. 18:26

오늘 졸지에 휩쓸려 상해에서 제일 잘나가는 동네 포동의 고급 아파트 구경을 갔다.
주변에 부자가 없다 보니.... 중국에서 내가 가본 집 중 최고다.
면적은 160평방미터로 그리 큰 집은 아닌데
인민폐로 350만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고급인테리어 포함해서...

이 집도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구도 제대로 안 갖춘 집인데
다른 장식이나 가구가 필요없을 것 같다.
전망 자체가 최고의 장식이다.



이 아파트는 이 글에 나오는 아파트가 아닙니다.

어쨌든 푸동의 평방미터당 2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아파트는 맞습니다. (세기공원 앞)


40층이라 서쪽을 굽어보니 황포강이요 동쪽을 굽어보니 현대적인 빌딩 숲이다.
이것이 정말 상하이에 사는 멋 아닐까 한다.
거실이나 안방의 전망은 그렇다 치고
화장실 전면에 붙인 통유리를 통해 황포강을 굽어보며 바지춤을 내리자니
영 민망하여 적응이 잘 안 된다.

낮보다 야경이 좋단다.
호텔식 고급맨션의 이모저모는 그다지 부럽지 않은데
전망만은...... 할 수만 있다면 몰래 훔쳐오고 싶다.

웃기는 것은
이곳 관리인들은 중국말이 아니라 영어를 하는 입주자들을 더 좋아하고
중국사정을 잘 아는 외국인보다 중국생활이 서투른 외국인을 더 대접해준다는 사실...
이곳은 중국땅에 있지만 중국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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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0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