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절의 웃지못할 얘길 하다 보니 얘기보따리가 스르르 풀어지네그려.
생각나는 김에 하나 더...
요즘은 광고고 장난질이고 뭐든 문자로 하니 장난전화 같은 게 거의 없어진 것 같지만
한 이십 년 전쯤엔 장난전화 내지 음란전화에 시달렸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나도 밤에 혼자 있을 때 거친 숨을 내쉬는 전화가 계속 걸려와 전화코드를 뽑아놓은 경험이 있는데....
(여자가) 그런 전화를 받고 놀라거나 겁에 질린 기색이 있으면 신이 나서 더 해댄다고들 하더라.
헌데 우리 친정엄마는 엽기적인 천진함으로 음란전화를 간단히 무찔러버리시더군.
당시 편집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던 나는 작은방에서 컴퓨터에 매달려 있었는데
거실 쪽에서 엄마가 전화 받으시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전화를 끊고 오신 엄마, 내게 묻기를...
"얘, 딸딸이가 뭐니?"
헉! 친구도 아닌 친정엄마 입에서 이런 민망한 얘기가 나오다니!
"왜그러세요?"
"지금 어떤이가 전화를 했는데......"
엄마의 설명에 따라 두 사람의 통화내용을 재현해보면...
(대뜸) "지금 뭐하세요?"
"네... 책 읽고 있어요"(엄마도 참 어이없다. 누구냐고 묻지도 않고....)
"전 딸딸이 치는데요."
"그러세요? 우리 딸도 지금 딸딸이 치고 있어요."
아마도 그 남자, 엄마의 즉각적인 카운터펀치에 얼이 빠졌을 꺼다.(아들도 아니고 딸이라니...)
엄마는 그게 컴퓨터 친다는 얘긴 줄 알았다는데.... 사실을 아시고는 그만 자지러지셨다. ^^
이 포스팅, 블러그 검색에서 금칙어에 걸리는 거 아닌가 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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