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문장이나 겨우 더듬거리는 주제에 스페인어의 맛... 운운이라니 주제넘지만
그래도 혀끝에... 아니 뇌세포에 느껴지는 이 근사한 (형이상학적인?) 맛에 대해 한마디 남겨두고 싶다.
1)우리는 (시간의 흐름 속에) 어드메쯤 있나요? (오늘 며칠이에요?)
- 날짜를 물어보려면 ?Que/ fecha es hoy ? (What date is today)? 라고 하지만 또한
?A cua/ntos estamos hoy?(우리는 오늘 어느만큼의 시간의 지점에 있는 거니?)라고도 한다.
( /는 액센트 표시)
요건 영어와 일대일로 딱 떨어지지는 않지만 A 는 '... 에' cuanto는 얼만큼, estamos는 일인칭 주어의 위치나 상태를 말할 때 쓰는 동사(영어의 be동사 중 '있다'에 해당), 동사는 주어에 따라 모습이 바뀌니 주어는 굳이 쓰지 않고 생략.... 이렇게 유추해보면 단순히 날짜를 묻는 질문에서조차도 인생의 맛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익숙해지면 그런 맛도 못 느끼게 되려나? 초심자라서 그런지 이 질문을 할 때마다
인생의 흐름이 새록새록 느껴진다. ^^
2) 나는 나를 Huan이라고 부른다.(내 이름은 후안이에요)
이것도 Yo soy Huan(I am Huan),
혹은 Mi nombre es Huan(My name is Huan)라고 간단히말할 수 있지만 또한
Me llamo Huan(나는 나를 후안이라고 불러) 이렇게도 흔히 말한다.
여기서 Me는 주어가 아니라 목적격이다. (역시 일인칭 동사 때문에 주어는 생략됐다).
은희경의 소설 '새의 선물'에 나오는 꼬마의 시각이 느껴지 않는가?
더 기가 막힌 표현들이 있다.
3) 바나나가 나더러 자꾸만 자길 좋아하라 해요(나는 바나나를 좋아해요)-- 누군가의 개그 버전인데?
Me gusta banana.
gustar나 encantar 등 20여 개의 특수동사는 삼인칭에 쓰이는 동사를 사용함으로써 그 목적어가 실질적으로 그 행위를 하게 만드는 주체임을 암시한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내가 바나나를 좋아하는 주체임이 확실하지만... 스페인어에 따르면 내가 바나나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나나가 나로 하여금 좋아하게 만들기 때문이란다. 뭐, 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
4) 노래가 나올 정도로 좋아한다
gusto가 like에 해당하는 동사라면 encantar는 love에 해당하는 동사다. 원래 cantar는 '노래하다'라는 동사이고 en은 영어의 in에 해당하는 전치사인데 이 둘을 붙여놓으니 '노래에 빠져 있는 것처럼 좋다'라는 의미쯤 되겠다. 노래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덩달아 encantar라는 동사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또... 뭐가 있더라, 이뿐만이 아니다. 매주 배우는 시간마다 이런 멋진 표현들이 한 두개씩 레이다에 잡히니 아마도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되면 뜰채로 왕창 뜨게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말도 그렇고 영어나 중국어도 그렇고.... 아마 모든 언어들이 나름대로의 멋과 맛과 정서를 지니고 있고 그래서 말이 곧 혼이라는 얘기도 하겠지. 지금 스페인어의 바다에서 찰랑대는 잔물결이 내 새끼발가락들을 살금살금 간지럽히고 있는 모양이다. Me gusta Espan~ol !!
복습 겸 몇자 적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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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재미없잖아. 괜히 클릭했네...' 하실 분들을 위한 보너스 트랙.
아나운서 말 못 알아들어도 끄지 마시고 조금만 기다리세요. 꽤 귀여운 재롱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까페 '스무따'에서 퍼왔습니다.

¡Atención! Esto... esto es import!ante. Sé a algún sociólogo... todavía queda un sociólogo... El Antena que se lo mire lo que va a venir ahora. Nos ha llegado por la red y por la internet Eh, una imagen que nos ha sorprendido por dos motivos; Primero, porque venía de internet, no sabia nadie desnudo... Y segundo, porque ... sí, sí... ahora cuado ya sale de correo... eh, fu, fu... ya estamos... Em... segundo, es de alguien que... que sólo mueve la boca. Eh.. ¡Vean, por favor! ... ¡Vean, por favor, estas imagenes! [... Video ...] ¿Quién es este tío? Por favor, este es nuestro nuevo ídolo. ¿Quién es este tío? Si alguien lo conoce... Por favor, bájame la música. Parece que aquí hay unos choco... cautro de choque, je,je,je... ¿Quién es este tío? Si alguien lo conoce, que nos haga saber. Queremos ... queremos localizarles. Esta es nuestra dirección de correo electrónico. buenafuente@buenafuente.tv También prepara la ...un sociólogo, ¿no? Por favor, conectan con nosotros. Queremos traer a este tío. Quiero que explique porqué pone en su casa y coreografía... Atención, cintura para arriba, ¿eh?... Fíjate. Parece un poco de los cantantes sencillos, pero no es él. Es amigo mío. Eh, llamado Micky. Y Micky Puchi no es ... ¡Bi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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