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2011)/上海通信(舊)

가을 오후... 중국 상하이 모 아파트 단지 풍경...

張萬玉 2004. 11. 1. 12:02

 

지난 토요일 우리 아파트 내 체육공원에서 "보물찾기" 행사를 하더군요.

입주자들이 다 차지 않았는데도 공동체적인 분위기를 확립하기 위한

社會區와 **集團(우리 아파트 짓고 관리하는 부동산회사)의 노력이 가상하군요.

신청접수 받는다는 포스터가 일주일 정도 붙어 있더니

드뎌 아침부터 뒷뜰에서 신나는 음악소리가 울러펴지고 풍선인간이 펄펄 날고..

카메라 들고 한번 나가봤죠.

여러가지 게임을 준비했는데 주메뉴는 보물찾기였어요. 

오밀조밀 설계해놓은 체육공원을 샅샅이 훑어보라고 계획한 게임인 듯..

모두들 풀숲에, 바위 틈에, 바비큐 화덕 속에, 

나무가지 위에 숨겨진 보물을 찾느라고 온가족이 야단들이더군요. 

노란셔츠의 꼬마아가씨, 뭔가를 찾아 들고 신나게 뛰어가네요.  

고리걸기 게임... 어른들이 더 열심이군요.

아이와 함께 보물찾기에 열중하는 아빠. 중국 아빠들은 아이 교육에 참 열심이죠. 

너무 가정을 챙기느라 회사 일도 뒷전일 때는 좀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좋아보이긴 하네요. 

아저씨 모자 위의 모자는 아이 엄마 것이랍니다.

상 탔다고 좋아라 하는 아저씨

상 못타서 부러워하는 사람들... 어라, 저 할머니는 눈물까지 훔치시넹~

시상식의 시끌벅적함과는 상관 없이 가을볕을 즐기고 있는 할아버지와 손자..

노란 국화의 향기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는 축복받은 계절...

체육공원에 가장 인접하여 전망이 좋은 제1렬에 자리잡은 동들은 아파트회사에서 

직접 장식하여 고가에 내놨습니다. 제 생각엔 아마 이 행사 기획의도 속에는 이 동들과 

지금 짓기 시작한 5단지를 위한 판촉이 들어있지 않은가 싶었어요. 행사에 사용된 상품들은 

아파트 상가에 입주한 업체들이 협찬했다고 하네요.. 참 장사 잘 하죠? 

음...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희 아파트 단지는 호화아파트 단지가 아니고

메이커로 보면 중상급 정도 되는 아파트구요.

위치로 보아도 시내에서 약간 벗어난 지역에 있어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중반 정도의 젊은 부부들이

은행대출을 끼고 구매하는 수준의 전형적인 아파트지요.

왜 이런 얘길 하느냐구요?

 

한국에서는 중국인들의 생활수준.. 하면 1960년대나 70년대의...

아니면 농촌이나 지방소도시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물론 아직도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나라지만

정부의 小康(소부르조아) 육성정책에 힘입어 생활수준이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것 역시

오늘날 중국의 모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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